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갈등이 이어지며 어도어 소속 그룹 뉴진스에도 여파가 미치고 있다.
24일 뉴진스 일부 팬들은 ‘버니즈(팬덤명)는 하이브 소속 뉴진스 지지한다’는 내용으로 트럭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트럭에 설치한 LED 모니터를 통해 ‘민희진은 더 이상 뉴진스와 가족을 이용하지 말라’, ‘민희진은 타 아티스트 비방을 즉시 멈춰라’ 등 메시지를 띄웠다.
앞서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 및 법정대리인들과 충분히 논의한 끝에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면서 하이브 소속 그룹 아일릿이 뉴진스를 베꼈다는 취지로 주장을 펼쳐 논란이 일었다. 일각에서는 멤버들을 앞세운 이 같은 입장이 적절치 않다는 등 비판이 나왔다. 팬덤 역시 이에 따른 걱정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민희진 대표가 SNS와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등 다수 매체를 통해 뉴진스 멤버들과 자신을 동일시하고 가족 같은 관계임을 부각한 만큼, 이번 논란이 뉴진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제기된다.
뉴진스는 오는 27일 선공개곡 ‘버블 검’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고 다음 달 24일에는 새 싱글 ‘하우 스위트’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로부터 무단 독립을 시도한 정황이 드러나며 활동에 먹구름이 꼈다. 이와 관련해 박지원 하이브 CEO는 지난 23일 사내 구성원에게 발표한 입장문에서 어도어 직원들을 지칭하며 “불안한 마음 갖지 말고 현재와 같이 맡은 바 뉴진스의 컴백과 성장을 위해 업무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키도 했다.
어도어는 침묵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초 하이브가 요구한 경영권 탈취 의혹 관련 감사 질의서의 마감 시한인 이날 입장을 내리란 관측이 나왔으나, 어도어 측은 입을 열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분간 뉴진스 컴백 활동 준비에만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하이브는 어도어가 이사회 소집을 거부할 경우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위한 가처분 신청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민 대표가 노트북 등 하이브의 회사 정보 자산 반납 요구에 불응한 만큼 이사회 소집을 거부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현재 하이브는 김앤장법률사무소를, 어도어는 법무법인 세종을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한 상태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