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터를 잡고 있는 거제시 옥포만은 임진왜란 당시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했던 충무공 이순신 제독의 첫 승전지로 이후 23전 전승이라는 신화를 거둔만큼 '이순신방위산업전'과의 인연은 남다르다.
한화오션은 이번 전시회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함께 공동관을 조성해 최신예 함정 기술력을 선보이며 '함정 명가'로서의 위상을 과시했다.
한화오션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울산급 Batch-III 호위함, 장보고-III Batch-II 잠수함, 리튬전지 등 총 4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함정용 엔진과 발전기를, 한화시스템은 해양 유무인 복합체계를 전시했다.
특히 한화오션은 이번 전시회에서 KDDX 개념설계 모형을 통해 ‘첨단 이지스함의 국산화’라는 원대한 목표를 실현하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의 뿌리가 ‘한화오션’이라는 것을 알렸다.
지난해 한화오션이 ‘선도함보다 뛰어난 후속함’을 건조하겠다는 목표로 수주한 울산급 Batch-III 호위함과 디젤추진 잠수함 중 현존 최강의 성능과 잠항능력을 자랑하는 장보고-III Batch-II 모형도 전시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한화오션은 한국형 구축함 사업인 KDX-I,II,III 사업과 잠수함 사업인 장보고-I,II,III 사업을 모두 수행한 국내 유일의 방산업체임과 동시에 국내 최초로 전투함을 수출하고 국내 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해외에 잠수함을 수출한 회사"라며 "국내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한국형 차기 구축함 상세설계와 초도함 사업을 이끌어 대양해군을 지향하는 대한민국 해군의 함정 사업 발전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45년간 1만대의 엔진 생산기록을 달성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한민국 해군 함정의 심장인 LM2500 엔진과 발전기, 잠수함용 리튬전지체계를 공개했고, 한화시스템은 저궤도 위성을 활용한 초연결⋅초지능⋅초융합 ‘해양 유무인복합체계’ 역량을 중점적으로 선보였다.
특히 △저궤도 통신위성 △수색정찰용 무인수상정 ‘해령(Sea GHOST)’ △복합임무 무인수상정 △대잠정찰용 무인잠수정 △자율항법 기반 차세대 기뢰제거처리기 등을 전시하며 미래의 ‘스마트 해군’ 비전 실현을 위한 첨단 솔루션을 제시했다.
한편 한화오션은 해양방위산업 육성을 통해 경남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중 7800억원을 거제사업장에 투자하기로 결정했고, 함정 건조를 위한 전문 시설 신축과 MRO사업 등을 위한 창정비 시설 확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 잠수함 양강마스트 공장을 준공한데 이어 오는 6월 실내 선행 탑재장 및 다목적 조립공장 신축에 돌입한다. 국내외 잠수함 4척, 수상함 2척 동시 건조 등 전 함정에 대한 전문 건조 시설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이와 같은 투자를 통해 함정 건조 능력을 배가시킴과동시에 설비 투자를 통한 경제적 낙수 효과까지 도모함으로써 ‘방위산업 메카로서의 경남’ 위상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작전 성능을 극대화한 고품질의 수상함 건조 능력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하반기 입찰 예정인 차세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을 비롯 국내외 함정 수주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1월 수주한 울산급 Batch-Ⅲ 5, 6번함 설계를 진행하고 있으며 하반기 발주될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도 면밀히 준비해 한국 방위력 향상에 일조한다는 계획이다.
이용욱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장은 "한화오션은 대한민국 대표 해양방산 기업으로서 그동안 정도 경영을 통해 우리 해군의 대형 전투함 전 함종을 건조한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명실상부 수상함의 명가"라며 "KDDX에 대한 최초 개념설계를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 안보와 번영을 뒷받침할 미래 해군의 핵심 전력인 한국형 차기 구축함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동급 세계 최강 성능을 보유한 장보고-III Batch-II 잠수함을 전면에 내세워 폴란드, 사우디, 캐나다, 필리핀 등에 잠수함 수출을 실현하고 미국 MRO사업 진출을 위해 노력함으로써, K-해양방산의 글로벌 시장 개척에 모범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