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공원 내 ‘괴물’ 조형물 철거 이유에 대해 공공미술 기준과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 공식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계정에는 25일 ‘○○과 헤어질 결심’이라는 제목의 짧은 영상(쇼츠)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오 시장은 “공공미술은 갤러리 안에서 보는 것하고는 성격이 다르다”며 “미술을 아주 깊이 이해하는 분도 지나갈 수 있지만 미술에 대해서 관심이 없는 사람도 지나가면서 흘끗 보는 게 공공미술”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그런 곳에 설치하는 미술 작품은 섬뜩하게 무섭거나, 두려움을 준다거나, 공포스럽다거나 이러면 곤란하다”며 “그런 의미에서 (동명의) 영화에 나왔던 괴물은 공공미술 기준에 맞지 않는데 지나치게 오랫동안 설치돼 있었다. 그런 관점에서 한강변에서는 치워야 될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높이 3m, 길이 10m의 괴물 조형물은 마포대교와 원효대교 사이에 설치돼 있다. 지난 2006년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에 등장하는 괴물을 재현했다. 제작과 설치에 2억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됐으나 시민 사이에서 흉물 논란이 꾸준히 제기됐다.
서울시는 내달 공공미술심의위원회를 열어 괴물 조형물을 비롯해 한강공원에 설치된 조형물 전반에 대한 철거 여부를 심의한다. 공공미술심의위원회와 전문가 자문 등 절차를 밟은 뒤 이르면 상반기 안에 조형물 철거에 나설 예정이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