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벌 달군 세븐틴 “캐럿은 우리 존재 이유” [쿡리뷰]

상암벌 달군 세븐틴 “캐럿은 우리 존재 이유” [쿡리뷰]

기사승인 2024-04-28 06:00:08
그룹 세븐틴.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5년 전 상암. 부푼 꿈을 안은 한 아이돌 그룹이 상암을 찾았다. 인기 가수들이 함께한 드림콘서트 무대였다. 넓디넓은 좌석 중 끄트머리에만 팬들을 앉혔던 이들이 9년 만에 상암에 입성했다. 이번엔 단독콘서트다. 3만5000석을 오롯이 캐럿(팬덤명)으로만 가득 채운 이들은 13인조 그룹 세븐틴. 그날의 기억을 꺼내본 멤버들은 벅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게 말이 되나요? 너무 비현실적인 광경이에요.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정말 좋아요!” 감격한 이들에게 캐럿들은 우레와 같은 환호로 응답했다. 세븐틴 투어 ‘팔로우 어게인’ 투 서울 공연에서 펼쳐진 모습이다.

27일 서울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븐틴의 단독 콘서트 현장을 찾았다. 이들이 28일까지 양일간 만나는 관객 수만 7만명. 지난달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투어를 시작하고 한 달 만에 새로이 연 공연도 양일 전석 매진시켰다. 실로 뜨거운 인기다. 아이돌 가수가 상암에서 공연한 건 2016년 빅뱅 이후 8년 만이다. 빗장 높던 상암이 K팝에 다시금 문을 열며 세븐틴이 가장 먼저 발을 들이는 주인공이 됐다. 동료 아이돌 더보이즈와 만화가 이말년 등이 현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유닛 무대를 선보인 세븐틴 멤버들.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공연에서 돋보인 건 세븐틴과 캐럿의 유대감이다. 이들은 박수 응원부터 함성까지 호흡이 척척 맞았다. 세븐틴은 내내 캐럿들에게 사랑을 외치며 환호를 이끌었다. 무대 완성도 역시 좋았다. ‘손오공’을 필두로 ‘박수’, ‘울고 싶지 않아’, ‘홈런’, ’레프트 & 라이트’, ‘음악의 신’ 등 역대 타이틀과 ‘돈키호테’, ‘에이프릴 샤워’, ‘지금 널 찾아가고 있어’ 등 인기 수록곡을 총망라했다. 넓은 경기장을 에워싼 돌출무대와 무빙 스테이지 등을 활용한 무대들이 보는 맛을 더했다.

세븐틴은 공연 중 “캐럿들과 함께하는 지금이 청춘”이라고 목 놓아 외쳤다. 이 공연만을 위한 응원 구호도 만들었다. “세븐틴, 캐럿, 짝, 짝, 팔로우 어게인!” 세븐틴이 선창하면 캐럿이 이에 맞춰 손뼉을 쳤다. 캐럿은 공연의 일부였다. 이들을 자유자재로 조종하는 세븐틴의 호흡 역시 유기적이긴 마찬가지. “우린 생각하는 게 비슷해요. 그래서 지금까지 하나 봐요.” 멤버들의 너스레에 응원봉의 물결이 화답하듯 거세게 요동쳤다. 

신곡 ‘마에스트로’ 무대를 공개 중인 세븐틴의 모습.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공연이 무르익을수록 상암벌은 세븐틴과 캐럿들이 마련한 축제의 장이 됐다. 콘서트 말미 본격적으로 캐럿이 노래하는 코너가 인상적이었다. ‘만세’, ‘아낀다’, ‘콜 콜 콜’ 등 미처 공연 목록에 다 담지 못한 곡들을 틀어놓자 캐럿들은 물 만난 고기처럼 뛰어놀았다. 물론 가장 큰 함성이 쏟아진 건 세븐틴의 퍼포먼스 때다. 신곡 ‘마에스트로’ 무대가 처음으로 공개된 순간 공연장이 들썩였다. 연습량이 느껴지는 ‘칼군무’에 탄성이 쏟아졌다. ‘핫’을 부를 땐 뜨겁다는 가사에 맞춰 형형색색 불꽃이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아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멤버들은 벅차오른 모습으로 내내 객석을 둘러보기 바빴다. 신보 발매를 앞둔 만큼 각오 또한 뜨거웠다. “베스트 앨범인 만큼 캐럿에게 베스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호시의 포부부터 “캐럿은 세븐틴의 존재 이유”(디노), “무대 위에서만큼은 캐럿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겠다”(승관), “상암에서 단독 콘서트를 할 수 있어 의미 있고 행복했다”(정한) 등 여러 소감이 이어졌다. 에스쿱스는 “지금까지 아이돌 생활을 해오며 모든 걸 보답받은 기분”이라며 의의를 되새겼다. 이들은 서울 공연을 마친 뒤 다음 달부터 일본 스타디움 투어 공연을 이어간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븐틴의 단독 콘서트 전경.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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