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모 아파트 단지에 KS(한국표준)마크를 위조한 중국산 유리가 수천 장 시공됐다. 단지를 시공한 GS건설은 관리감독 소홀을 인정하고, 전면 재시공을 약속했다.
29일 GS건설에 따르면 중국산 유리 2500장이 서울 서초구 A아파트 세대 난간·연회장·스카이라운지·옥상 등 공용구간에 시공됐다.
유리공사는 하청업체 B사가 주도했는데, 거래처인 C사가 제품 납기를 맞추려고 중국산 자재를 수입, KS마크를 위조해 부착했다. ‘가짜 KS’유리는 국산제품 1500장과 섞여 그렇게 정품으로 둔갑했다.
사건은 입찰에서 탈락한 업체가 C사를 추적, 경찰에 고발하면서 밝혀졌다. C사는 과태료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천 검단 ‘철근누락’ 사태로 홍역을 치른 GS건설은 거듭된 부실 이슈에 사과했다. GS건설은 설치된 유리를 정품으로 바꿔주기로 했다. 아울러 하청업체를 고발하고, 구상권을 청구하기로 했다. 재시공 예산은 확정되지 않았다.
GS건설 관계자는 “현장에 감리가 와서 품질을 확인하고 시공하는데, 유리가 4000장이라 일일이 육안으로 확인 못한 측면이 있다”며 “검측은 하는데 (KS마크 위조 여부를) 인지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관리를 제대로 못한 책임이 있다”면서 “입주민께 죄송하고, 최대한 서둘러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