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첫 영수회담 이후 참모들에게 “다음에는 (국회) 사랑재에서 하는 게 어떻겠느냐”며 다음 회담 구상까지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영수회담에 배석한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전날 밤 TV조선 ‘뉴스9’에 출연해 “대통령이 회담에 상당히 긍정적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을 느꼈다”며 “회담 이후 참모들에게 ‘자주 해야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홍 수석은 “윤 대통령이 ‘다음에 여야정을 하든, 영수회담을 하든 방식은 정해지는 대로 하고 우리가 다음에는 국회로 가서 (회담을) 하는 건 어떻겠느냐, 사랑재에 가는 건 어떠냐’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사랑재는 2020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여야 당대표들과 회동을 하는 등 국회의장 및 여야 대표들의 회담 장소로 상징화 된 국회 경내의 한옥 건물이다.
이어 홍 수석은 “대통령계서는 이 회담에 대해 의미를 상당히 많이 긍정적으로 갖고 계신 것으로 느꼈다”며 “그렇게까지 적극적인 소통 의사를 갖고 계시니 그것도 소득이라면 소득이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홍 수석은 추가 회담 가능성에 대해 "저와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 대표를 한 번 보기로 했다"며 "고위급 여야정 협의체를 한 번 가동해 필요한 현안 내지 정책을 풀어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전날 약 2시간 15분 동안 차담 형식의 영수회담을 진행했다. 회담에는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민주당에서는 진성준 정책위원회 의장과 천준호 대표비서실장, 박성준 수석대변인이 배석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