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지난달 오른 반면 기업대출 금리는 내렸다. 은행권이 경쟁적으로 기업대출을 내준 영향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은행의 ‘3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 3월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58%로 집계됐다. 수신금리는 전월(3.63%)보다 0.05%p 떨어지면서 작년 12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연 4.85%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은 3.54%로, 0.06%p 하락했다. 금융채⋅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는 3.73%로 0.2%p 하락했다.
예금은행 대출금리(4.85%)는, 기업대출은 0.07%p 하락했고 가계대출은 0.01%p 상승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4.96%로 0.07%p 하락해 4개월 연속 내림세다.
대기업 금리(5.01%)와 중소기업 금리(4.93%)는 각각 0.10%p, 0.05%p 내렸다.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 차는 1.27%p로 전월대비 0.05%p 확대됐다.
3월 말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는 연 2.6%로 전월말대비 0.05%p 하락, 총대출금리는 연 5.10%로 전월말 대비 0.05%p 하락했다. 총대출금리와 총수신금리 차는 2.50%p로 전월수준을 유지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3.94%)과 일반 신용대출(6.14%)은 각 0.02%p, 0.15%p 떨어졌다.
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27%p로 전월(1.22%p)보다 0.05%p 커졌다. 수신 금리 하락 영향이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 예대 금리차(2.50%p)에는 변화가 없었다.
비(非)은행 금융기관 예금 금리(1년 만기 정기 예금·예탁금 기준)도 하락했다.
상호저축은행(3.74%)⋅신용협동조합(3.93%)⋅상호금융(3.74%)⋅새마을금고(3.97%)에서 각 0.02%p, 0.10%p, 0.07%p, 0.12%p 하락했다.
대출금리 하락폭은 △상호저축은행(11.76%, -0.70%p) △신용협동조합(6.01%, -0.13%p) △상호금융(5.61%, -0.09%p) △새마을금고(5.93%, -0.04%p)다.
손재성 숭실대 회계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가계대출은 지난달 시장금리가 오른 영향으로 소폭 오른 것으로 보인다. 가계대출 금리는 시장금리와 가산금리를 더해 만들어지는데, 가산금리는 그대로고 시장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대출 금리는 상반기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기업대출에 나서면서 서로 금리를 낮추며 마진을 줄인 영향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