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동·청소년 위주로 ‘백일해’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위험도가 높은 1세 미만 영아의 경우 예방접종이 시급한 상황이다.
2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적으로 11명에 불과했던 백일해 환자가 올해 들어 지난달 24일 기준 365명 발생해, 전년 동기 대비 33.2배 증가했다.
경북 지역에서는 지난 1일까지 교육시설에서 4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확진자 4명은 모두 예방 접종력이 있는 만 15~16세 청소년이며, 현재 1명은 격리해제 됐고 3명은 격리 중이다.
백일해 격리기간은 항생제 복용일로부터 5일간이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각 시군에 초등학교·유치원·어린이집을 대상으로 백일해 발생양상 전파와 감시 체계 강화를 요청했다.
특히 밀접접촉자 또는 백일해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진단검사와 함께 예방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한편, 제2급 법정 감염병인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균(Bordetella pertussis)’에 의해 감염되는 호흡기 질병이다.
국내에서는 DTaP 백신이 도입되면서 백신접종률의 증가와 함께 환자 발생이 2001년 이후 연간 20명 내외 수준이었다.
그러나 2009년 66명, 2011년 97명, 2012년은 전남지역에서 유행하면서 230명까지 늘어났다.
감염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한 비말로 전파되며, 콧물이나 경미한 기침으로 시작해 2~3주 이상 지속되는 발작성 기침이 특징이다.
발작성 기침은 웁소리가 나는 기침이 발작적으로 발생하고 이후 구토, 무호흡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면역력이 없는 집단에서는 1명이 12명에서 17명을 감염시킬 만큼 전파력이 매우 강하다.
이처럼 소규모로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경우 예방접종이 끝나지 않은 생후 6개월 미만의 소아를 중심으로 재유행 가능성이 높다.
선진국에서도 2∼5년 주기로 백일해 돌발유행이 반복되고 있으며, 백일해가 모든 연령에서 발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접종력이 있는 경우 무증상 또는 경미한 증상에 그쳐 전파 차단을 위해 추가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예방접종은 생후 2, 4, 6, 15∼18개월, 만4∼6세에 DTaP 백신으로 접종한 후 만 11∼12세에 Tdap백신으로 추가접종해야 한다. 이후 Td 또는 Tdap 백신으로 매 10년마다 접종하는 것이 좋다.
성인은 과거 접종력이 없는 경우 최소 4주 간격을 두고 2회 접종하고, 2차 접종 후 6~12개월 되에 Td 또는 Tdap 백신으로 총 3회 접종해야 한다
경북도 황영호 복지건강국장은 “백일해를 포함한 호흡기 감염병 예방을 위해 백신 접종이 필수”라면서 “아울러 일상생활에서 손씻기, 기침예절 등 개인위생 수칙을 더욱 철저히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