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가니 ‘천식’ 왔다…고령 환자 45% 급증

코로나19 가니 ‘천식’ 왔다…고령 환자 45% 급증

기사승인 2024-05-02 11:24:01
2018~2023년 8월 천식 환자 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HIRA빅데이터 개방포털 / 강동경희대병원

코로나19 유행 기간 주춤하던 천식 환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60대 이상 고령 환자 유병률이 전년 대비 45% 가까이 늘었다. 

안진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코로나19 종식으로 마스크를 벗게 된 일상 속에서 미세먼지, 황사 등 환경오염이 이어지고 비만, 스트레스 등이 증가해 성인 천식의 발병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2일 설명했다. 

천식은 발작적 기침, 호흡곤란, 천명, 가슴 답답함 등을 주로 호소하는 만성 기도 질환이다. 천식의 특징적 증상은 숨을 내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는 천명,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기침이다. 이 네 가지 증상 중 두 개 이상이 동시에 나타나거나 이른 아침이나 밤에 증상이 심한 경우 천식을 의심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8월까지 합산한 천식 환자 수는 142만3451명이다. 2022년 1년 동안 발생한 천식 환자 86만7642명보다 39% 증가한 숫자다. 

특히 고령층 환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50대에서 80세까지 중년과 고령층의 증가율은 전년 대비 45% 가까이 늘었다. 문제는 성인 천식의 경우 증상이 길게 지속되고, 폐 기능 감소가 빠르며, 치료에 대한 반응이 소아 천식에 비해 낮다는 것이다. 증상을 조절하고 폐 기능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점검과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천식은 폐 기능 검사, 기관지 유발 시험 등을 통해 기도 과민성 혹은 기도 염증 등을 평가해 진단한다. 성인 천식의 치료 목표는 환자가 천식 조절 상태에 도달하고, 최소한의 약물로 천식 조절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안 교수는 “치료에는 경구형 치료제와 흡입제가 쓰이며, 가장 중요한 약물은 흡입제”라고 강조했다. 

천식을 예방하기 위해선 생활 속 관리가 중요하다. 안 교수는 “금연부터 실천해야 한다”면서 “간접흡연도 최대한 피하고 미세먼지, 황사 같은 대기오염물질과 거리를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 교수는 규칙적 운동, 특히 유산소운동이 천식을 막는 데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실외 공기 노출이 많은 조깅이나 축구, 자전거 타기 등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천식 환자는 따뜻한 물에서 수영하는 것을 추천한다. 대기오염이 심한 날은 외출을 자제하는 게 좋다.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써 공기를 직접 흡입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더불어 감기 등 감염에 노출되면 증상이 악화하므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며 따뜻한 물을 자주 마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접종을 통해 독감, 폐렴구균을 차단하는 것도 방법이다. 과체중 환자라면 식단 조절과 운동을 병행해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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