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시공하는 신축아파트가 청약 미달됐다. 입지대비 높은 분양가가 부진 원인으로 보인다.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인천 계양구 효성동 소재 ‘계양롯데캐슬파크시티2단지’ 특별공급(다자녀·신혼부부 등) 신청률은 27.2%에 불과하다. 533가구를 공급하는데 145가구만 지원했다.
특공 잔여가구는 1·2순위 청약에서도 환영받지 못했다. 1순위 경우 84E(1.47대 1)를 제외한 모든 유형이 미분양을 기록했다. 2순위에선 A유형(1.13대 1)만 초과 지원했다.
청약률이 부진한 이유로 높은 분양가가 꼽힌다. 분양정보 사이트 ‘분양W’에 따르면 계양롯데캐슬파크시티 2단지 3.3㎡당 가격은 1943만원으로 계양구 2년 평균 분양가(3.3㎡당 1676만원)대비 267만원 높다. 84㎡ 단일 평형이며 금액은 6억5977만원에서 6억7886만원에 형성됐다.
가격 경쟁력은 주변 단지 대비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평당 가격이 초역세권인 ‘두산위브더제니스센트럴계양(3.3㎡당 1929만원)’과 차이가 적다. ‘e편한세상 계양더프리미어’ 동일 평형은 이달 6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역까지 거리가 비슷한 ‘제일풍경채계양위너스카이’ 분양가는 A블록 3.3㎡당 평균 1676만원, B블록은 3.3㎡당 1770만원이다.
입지로 보면 가까운 지하철(인천1호선 작전역)이 도보로 30분 거리에 있다. 학군도 뛰어난 편은 아니다. 인천효성서초등학교가 근처에 있지만 단지 내 모든 학생을 수용할 수 없다. 나머지 학교는 단지에서 1.0~1.5㎞ 떨어져있다.
지역 공인중개업자는 7일 “가격이 막 높은 건 아닌데, 분양가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어서 ‘풍경채’보다는 비싸다”라며 “비싸기도 하고 세대수도 많다보니 미달이 난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이어 “GTX 호재는 아직 확정이 아니라서 향후 가치가 조금 포함되긴 했다”고 덧붙였다.
발코니 확장비용이 비싸다는 논란에는 “분양가가 상승 때문”이라며 “이 단지만 터무니없이 비싼 건 아니다”고 말했다.
미분양 요인으로 단일평형도 언급된다. 사회초년생이나 예비 신혼부부 등 1~2인 가구가 거주하기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개업계 관계자는 “‘국민평형’이라는 84㎡도 미달인 경우가 많다”라며 “1~2인 가구 많아지는 등 핵가족화 현상으로 이보다 낮은 24, 25평형 경쟁률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시행사 측은 오는 21~23일 정당계약을 마친 후 잔여 물량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접수할 계획이다. 한편 계양롯데캐슬파크시티 1단지는 주변 송전탑 이전 문제로 분양이 미뤄졌다. 송전탑 이전까지 2개월 이상 소요가 예상된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