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역 인금 건물 옥상에서 20 여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수능 만점을 받은 명문대 의과대생으로, 연인이 이별을 통보해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전날 살인 혐의로 A(25)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5시쯤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 15층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 B씨(25)에게 흉기를 여러 차례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범행 두 시간 전 집 근처인 경기 화성의 한 대형 마트에서 흉기를 산 뒤 피해자를 범행 장소로 불러냈다고 한다.
당초 경찰은 한 남성이 건물 옥상에서 투신하려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구조했다. A씨가 “약이 든 가방을 옥상에 두고 왔다”는 진술하자 이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을 다시 살피는 과정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B씨 시신을 발견해 A씨를 긴급 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헤어지자는 말에 범행을 저질렀다”며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과거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아 현재는 서울 소재 유명 의대에 재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B씨의 정확한 사인 파악을 위해 8일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