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대환대출 경쟁에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게 주효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11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484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8.8%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기준 고객 수는 2356만명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2030세대 인구 중에서는 80%가, 4050세대는 절반 이상이 카카오뱅크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 확대와 함께 고객 활동성도 강화됐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처음으로 1800만명을 넘어섰고,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322만명을 달성했다.
1분기 말 수신 잔액은 전 분기 대비 5조8000억원 증가한 53조원을 기록했다. 특히 '대기성 자금'으로 불리는 요구불예금이 역대 최고 증가 폭을 보이며 4조원 넘게 증가했다. 이용자수 1000만명을 돌파한 모임통장 잔액이 저원가성 예금 확대를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뱅크의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56.8%로, 은행권 전체(39.2%) 보다 높았다.
주담대와 전월세보증금대출 대환대출에서 카카오뱅크는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 주담대 갈아타기에서 카카오뱅크의 시장점유율은 32개 금융사 중 31%에 달했다. 전월세보증금대출은 21개 금융사 중 46%를 차지했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대주주인 카카오의 사법리스크로 신규사업 마이데이터 진출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마이데이터는 곳곳에 분산된 개인 신용정보를 모아 제공하는 서비스다.
금융위원회는 허가심사 요건 중 카카오뱅크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해당 안건에 대한 심사를 보류 중이다. 김석 카카오뱅크 COO(최고운영책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마이데이터나 대주주적격성과 관련해서 추가적으로 드릴 말씀은 없다”면서 “마이데이터 사업의 경우, 기존 마이데이터 사업자와의 협의를 통해 제휴 가능한 부분이 있는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해외진출 사업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 주요주주인 ‘그랩’과 손잡고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김 COO는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그랜드 오픈이 예정돼 있다. 카카오뱅크가 기존 축적한 서비스 철학과 특징이 반영될 수 있도록 협의를 준비 중”이라며 “태국의 경우에는 시암뱅크 SCBX와의 컨소시엄에 중국 위뱅크가 추가로 합류했다. 태국 중앙은행이 지난 3월 인가접수를 개시했는데 올해 8월까지 관련 인가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