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안내하고 업계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상장기업 이사회 멤버와 간담회를 개최했다. 거래소는 이날 간담회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안착을 위한 기업 이사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13일 한국거래소는 상장기업 10개사의 사내·사외이사와 함께 기업 밸류업 관련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2일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에서 공개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안) 등 밸류업 프로그램 안내와 의견 청취를 위해 마련됐다.
김기영 부이사장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이사회 책임을 강조하는 것”이라며 “자율성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하는 과정에서 이사회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상장기업 이사회 멤버들은 자율적으로 중장기적 관점의 미래 계획을 마련·공표하는 데 있어 이사회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아울러 사외이사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올바르게 수립 및 이행되도록 감독할 의무가 있다고 동의했다. 이를 위해서는 이사회 내 사외이사 역할 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또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자율성 원칙을 감안하여 일률적이고 과도한 책임부여보다는 이사회 참여 수준을 기업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관·외국인 투자자 등의 의견수렴 결과, 이사회의 전문성 제고와 독립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 있었다”며 “이사회 멤버들 대상으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안내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거래소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을 5월 중 최종 확정·발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기업 밸류업 통합 홈페이지, 중소 상장기업 대상 컨설팅·번역지원, 이사회·공시담당자 대상 안내·교육 프로그램 등도 개시할 예정이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