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 도심 재구조…‘압축도시’ 청사진 제시

상주시, 도심 재구조…‘압축도시’ 청사진 제시

옛 농우마실·홈마트 부지 매입, 도시 기능 강화
시니어 복합센터 건립, 농산물품질관리원·중앙파출소 이전

기사승인 2024-05-14 15:30:47
상주시 전경, 상주시 제공.

상주시가 14일 저출생과 고령화, 인구감소 등으로 인해 공동화에 직면한 도심을 재구조화하기 위해 ‘압축도시(Compact City)’라는 새로운 형태의 청사진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압축도시’는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공공시설과 주거, 상업 등의 시설을 한 곳으로 합치는 도시 구조를 말한다.

그동안 무분별하게 외곽으로 팽창하는 도시발전 전략과는 반대되는 도시계획이다.  

홍콩이 대표적인 압축 도시다. 우리나라는 부산과 경남에서 시도하고 있다.

이처럼 도시의 기능과 구조를 압축시켜서 지방소멸을 막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상주시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현균 공보감사실장은 “저출산과 인구감소는 국가적 현안인 동시에 지방자치단체는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면서 “이에 상주시는 침체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방소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답을 원도심 기능 강화와 압축도시에서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옛 농우마실 부지 매입, 지역 거점 마련 

상주시는 무양동 11-1번지 일대의 농우마실 부지를 매입해 압축도시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구 농우마실 부지는 유동인구가 많은 버스터미널 근처 상가 밀집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나, 장기간 제구실을 하지 못한 채 방치된 곳이다.  

노후화된 빈 건물이 상주 도심 입구에 자리 잡아 흉물로 전락하면서 도시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치안 사각지대에 놓여 시민 안전의 위험까지 안고 있다.

상주시는 이 곳에 ‘시니어 복합센터’를 건립해 노인 일자리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노후 보장을 위한 지역사회 돌봄 체계의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노후화된 상주경찰서 중앙지구대 이전을 협의해 터미널 인근 다중 밀집 지역의 안전을 강화하고 시민들에게 양질의 치안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농산물품질관리원 이전, 주민행정 편의 제고

지난 연말 기준 상주시의 경영체 등록수는 2만 650명이며, 이 가운데 직불제 대상 농가는 1만 9200여명에 이른다.

이는 도내에서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상주시가 여전히 농업도시임을 의미한다.

하지만 상주시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상주사무소가 시 외곽에 위치하고 있어, 매년 직불제를 위한 경영체 등록과 관리를 위해 많은 농가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다. 이에 따른 민원 또한 만만치 않아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상주시는 흉물로 방치된 구 홈마트 부지를 상주법원에서 경매절차를 통해 당초 감정가액보다 5000만원 낮은 28억 3000만원에 부지를 매입했다. 

이 부지는 향후 농관원과 국공유재산 교환 방식으로 상주사무소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강영석 시장은 “버스터미널과 구 홈마트 주변은 상주에서 가장 번화한 중심지”라면서 “앞으로 적극행정을 통해 발전저해 요소들을 제거하고 도심을 새롭게 정비해 민생안정과 경쟁력 강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주=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
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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