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태국 파타야에서 30대 한국인을 납치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들이 수면제를 먹여 희생자를 납치한 뒤 살해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태국 현지 매체인 방콕포스트는 전날 “한국 당국에 따르면 피의자 한 명이 파타야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한국인을 살해한 것을 인정했다”며 “그는 파타야로 가는 도중 다른 두 피의자와 목 졸라 죽인 뒤 시신을 통에 넣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 소식통은 수사팀이 한국 경찰 당국으로부터 수사 내용을 공유 받았다고 말했으며, 해당 진술을 한 피의자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범행을 인정했다는 피의자는 한국인 관광객 A씨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의식을 잃은 그를 차에 묶었다고 진술했다. 이후 파타야로 이동하던 중 A씨가 의식을 되찾아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목이 졸려 A씨가 숨졌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피의자는 “방콕 RCA 지역 한 유흥업소에서 A씨와 친분을 쌓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태국 수사팀은 피의자 3명이 지난 1∼3일 롬끌라오 지역에, 3∼10일 파타야 저수지 인근에 집을 빌리는 등 미리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방콕 남부형사법원은 납치 살해 등의 혐의로 한국인 3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태국 경찰은 검거된 피의자에 대한 범죄인 인도 요청 방침도 밝혔다.
한편 한국인 관광객 A씨는 지난 11일 파타야 저수지에서 검은색 플라스틱 드럼통 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피의자 3명 중 2명이 각각 한국과 캄보디아에서 체포됐으며, 1명은 태국 주변국으로 밀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