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김호중이 검찰총장 직무대행 등을 거친 변호사를 선임했다.
17일 SBS에 따르면 조남관 변호사는 전날 서울 강남경찰서에 선임계를 냈다.
조 변호사는 전주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사법시험에 합격, 부산지검 검사로 임관해 광주지검과 서울동부지검·서울서부지검 등을 거쳤다. 법무부 감찰국자와 대검찰청 차장검사 등을 지내다 2020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직무대행직도 수행했다.
김호중의 이번 뺑소니 사건을 송치받는 검사는 서울중앙지검 이창수 검사장으로 알려졌다. 조 변호사는 이 검사장과 대검찰청에서 함께 근무했던 사이다. 이와 관련해 김호중 소속사 측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변호사”라고 설명했다.
김호중은 9일 오후 11시40분께 서울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중앙선을 침범해 마주 오던 택시와 접촉사고를 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이후 경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며 자택이 아닌 경기도 한 호텔에서 칩거하다 약 17시간이 지난 10일 오후 4시30분쯤 조사에 응했다.
해당 조사에서 김호중은 매니저가 운전했다는 취지로 거짓 진술했으나 경찰이 거듭 추궁하자 자신이 운전자임을 시인했다. 경찰은 현재 김호중이 받고 있는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혐의에 더해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도주치상 위반 혐의를 추가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외에도 김호중의 당일 행적과 함께 사라진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확보하기 위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연예계와 광고계는 김호중 지우기에 나섰다. KBS는 17일 방송하는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 김호중 출연분을 통편집하고 해당 회차 우승 상품도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이외에도 주관했던 클래식 공연에 김호중이 아닌 다른 출연자를 물색키로 했다. 국내 구호단체 희망조약돌은 김호중 팬클럽 아리스에게 받은 기부금 50만원을 반환키로 했다. 희망조약돌 측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공인과 관련된 기부금을 수령하는 것이 곤란하다”고 했다.
다만 김호중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자체적으로 주최하는 김호중의 단독 콘서트를 강행하고 있다. 사건이 알려지기 전인 지난 11·12일에도 공연한 데 이어 오는 18·19일에는 경남 창원, 오는 6월 1·2일에는 김천에서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