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볼파라 인수로 대규모 데이터 확보…“암 정복 추진”

루닛, 볼파라 인수로 대규모 데이터 확보…“암 정복 추진”

기사승인 2024-05-22 14:24:48
서범석 루닛 대표는 22일 강남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수합병(M&A) 과정과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사진=박선혜 기자


루닛이 미국 유방암 검진 플랫폼 기업 ‘볼파라’ 인수 작업을 마쳤다. 루닛은 이번 인수를 통해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를 확보하고 암 정복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22일 강남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수합병(M&A) 과정과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서 대표는 “국내 의료 AI 기업 최초로 미국 기업과의 인수합병을 이뤄냈다”면서 “루닛과 볼파라는 암 정복이라는 공동 미션을 실현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며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루닛은 지난 21일 볼파라 지분 100%를 취득하고 자회사 편입을 최종 완료하며 8개월  간의 M&A 여정을 마무리했다. 올해 초에는 뉴질랜드 해외투자규제청(OIO)과 고등법원(High Court)으로부터 잇따라 투자 계획안에 대한 승인을 획득했다. 이달 초에는 166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루닛은 이번 합병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볼파라는 미국 내 2000개 유방암 검진기관에 검진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전체 매출의 97% 이상을 미국 시장에서 올릴 만큼 미국 내 사업 기반을 탄탄하게 갖췄다.

루닛은 볼파라가 가진 방대한 양의 데이터와 고도화된 유방암 검진 시스템을 통해 미국 매출을 더욱 끌어올릴 예정이다. 볼파라 고객을 대상으로 유방암 검진 AI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 MMG’와 ‘루닛 인사이트 DBT’ 판매를 전개한다. 

플랫폼 사업에도 나선다. 볼파라는 지금까지 1억장 이상의 의료데이터를 확보했으며, 매년 2000만장의 데이터를 새로 추가하고 있다. 루닛은 조건과 환경에 상관없이 적용 가능한 ‘기초 모델(Foundation Model)’을 구축하고, 스스로 판독하고 진단하는 ‘자율형 AI(Autonomous AI)’ 시스템을 실현하기로 했다. 이는 의료데이터를 주고받는 플랫폼 사업으로 연결된다. 

서 대표는 “AI 진단 정확도가 99%에 도달하려면 각 의료기관이나 검진센터 환경에 맞는 모델을 갖춰야 한다”면서 “매번 모델을 새로 만들 수 없으니 고객의 데이터를 소량만 적용해도 맞춤형 진단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자율형 AI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시스템을 만들려면 거대 규모의 데이터가 필수적”이라며 “국내 데이터만으로는 정확도를 높이기 어렵고,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 다국적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가 필요하다”라고 언급했다. 

양사는 유럽, 중동, 중남미,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해서도 보폭을 넓힌다. 루닛은 미국 외 지역에서 자사 제품과 볼파라 제품을 함께 판매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높일 계획이다.

서 대표는 “오는 6월부터 루닛 재무재표에 볼파라 매출이 합산될 것”이라며 “내년부터 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2025년에는 흑자 전환을 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또 “향후 폐암 진단 소프트웨어 마케팅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제2, 제3 기업과의 합병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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