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구재단은 충북대 이성근 교수팀이 습지에 서식하는 메탄산화미생물이 아산화질소를 제거하는 원리를 규명했다고 23일 밝혔다.
산소를 필요로 하는 호기성 미생물이 메탄을 이산화탄소로 산화하고, 산소를 싫어하는 혐기성 미생물이 아산화질소를 질소로 환원하면 온실효과를 줄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미생물에 의한 메탄의 산화는 산소가 있는 조건에서, 아산화질소의 환원은 산소가 없는 조건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메탄산화균이 습지, 논, 산림 등 저산소 또는 무산소 혐기환경에서 관찰되는 것이 수수께끼였다.
연구팀은 습지 등 극한환경에서 서식하는 메탄산화미생물의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 아산화질소 환원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발견했다.
또 실험을 통해 메탄산화미생물이 혐기성 조건에서 산소 대신 아산화질소를 호흡에 이용해 성장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를 통해 낮은 산소 조건에서 습지미생물에 의해 메탄 산화와 아산화질소 환원이 동시에 일어날 수 있음을 규명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규명한 미생물의 특성을 이용하면 자연·인공 생태계에서 발생하는 메탄과 아산화질소 감축 기술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산소농도에 민감하지 않은 아산화질소 환원 균주를 개발, 온실가스 감축이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후속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5월 18일자에 게재됐다.
대덕특구=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