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두’ 이동주 “광동에서 2년째…여기서 롤드컵 가고파” [쿠키인터뷰]

‘두두’ 이동주 “광동에서 2년째…여기서 롤드컵 가고파” [쿠키인터뷰]

첫 플레이오프 경험…“선수 생활 큰 자산”
‘커즈’ 합류한 광동…“목표 의식 잡혔다”
“언젠가 롤드컵에서 내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다”

기사승인 2024-05-26 15:00:06
22일 쿠키뉴스와 만난 ‘두두’ 이동주. 사진=김영건 기자

동부권 최고 탑솔러를 꼽으라면 열에 아홉은 ‘두두’ 이동주를 꼽는다. 강력한 라인전 능력에, 공격적인 한타 포지션으로 게임을 지배하는 ‘캐리력’까지. 크산테로 ‘원맨쇼’를 선보인 장면은 탑 캐리의 정점을 보여준다. 팬들은 이동주의 화려한 플레이에 ‘두황’, ‘롤신두’, ‘두산테’ 등 다양한 별명을 붙여줬다.

쿠키뉴스는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광동 프릭스 사옥에서 이동주를 만나 스프링 소회와 서머 각오를 들어봤다.

“작년과 다르게 주도적으로 게임했다”

올 시즌은 ‘두두’ 이동주에게 남다른 시즌이다. 2020년 데뷔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물론 한화생명e스포츠(한화생명)에 0-3 패를 당하며 ‘광탈’했지만 지는 과정에서 이동주의 경기력만은 빛났다. 이동주는 최상위권 탑라이너인 ‘도란’ 최현준에게 쉽사리 밀리지 않았고, 역으로 우위를 점하기도 했다.

당시를 떠올린 이동주는 “플레이오프를 처음으로 뛰어봤다. 정규리그랑 크게 다르지 않더라. 다전제라 체력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면서 “지긴 했지만 좋은 경험했다.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경기력이었다. 남은 선수 생활 동안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돌아봤다.

지난해 ‘퍼스트 정글러’인 ‘커즈’ 문우찬은 올 시즌 광동에 합류했다. 그 결과 2023 서머 최하위 수모를 겪었던 광동은 올 시즌 7승11패로 선전하며 플레이오프 막차에 탑승했다. 이동주는 “목표 의식이 확실하게 잡혔다. 또 게임을 할 때 편한 느낌을 많이 받는다”면서 “작년보다 게임 내 유기적인 팀플레이가 발전했다. 초반 라인전 교전, 한타 등을 우리가 먼저 설계했다. 주도적인 플레이가 가능했다는 게 2023년과 다르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그는 “신인 때는 라인전에 중점을 뒀다. 시즌을 거듭할 때마다 경기를 크게 보는 법을 깨닫고 있다”면서 “현재는 라인전에도 여유가 생기고 여러 라인에 영향력을 뿌릴 수 있게 됐다. 요즘은 후반 운영, 사이드 운영 등과 같이 팀에 관여할 수 있는 요소을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두두’ 이동주. 사진=쿠키뉴스DB

‘씨맥’ 김대호 감독은 이동주에게 확고한 믿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는 개인 피드백도 따로 하지 않을 정도다. 이동주는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는다. 은근히 챙겨주신다. 어깨 너머로 많이 배운다. 전체적인 피드백 과정에서 여러 영감을 줘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인상적인 선수를 묻자 ‘퀀텀’ 손정환을 꼽은 이동주는 “이렇게 열정적인 선수를 그동안 보지 못했다. 물론 아직 신인이고, 배워야 할 점이 많아서 그럴 수 있다”면서 “경험이 쌓이다 보면 금방 잘해질 선수다. 지식을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인상적”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동주는 최근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화제가 된 라인 스왑에 대해 “스왑이 있기 전에도 탑은 영향력이 크지 않았다. 지금 메타에는 CS를 버리고 바텀·미드를 돕는다. 안타깝다. 다음 패치에는 스왑이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두두’ 이동주는 광동으로 롤드컵에 가고 싶다

과학자가 되고 싶었던 예비 대학생 이동주는 2020년 한 은사 덕에 프로게이머가 됐다. “처음 연습생 할 때 나를 뽑아주신 코치님이 가장 감사하다”던 이동주는 “나를 믿어줬다. 연습생 중간에 솔로랭크 점수가 너무 떨어져서, 자신감도 없어지고 프로게이머를 관둘까도 생각했다. 이때 코치님이 ‘너만의 장점이 있다’, ‘조금만 더 해보자’고 격려해 줬다. 덕분에 아직까지 잘하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그렇게 밟은 프로무대는 이동주에게 쉽지 않았다. 매년 팀은 하위권을 전전했다. 본격적으로 주전이 된 2022년 한화생명 시절에는 스프링·서머 모두 최하위 굴욕을 맛봤다. 지난 시즌에도 광동이 10위를 기록하면서 2023년 기준, 주전으로 뛴 4시즌 중 3시즌을 꼴찌로 마쳤다.

그럼에도 이동주는 매년 발전했고 이제는 더 큰 무대를 바라볼 수 있는 순간이 찾아왔다. 그는 “하위권 팀에 있어도 배울만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상위권 팀에 가서 강팀만의 운영이나 게임 방식을 배울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면서 “지금은 다르다. 광동에서 2년간 있었다. ‘광동 프릭스’가 더 강팀이 된다면 좋을 것 같다. 매 시즌 큰 무대를 보면 ‘저기서 경기하고 싶다’는 열망이 있다. 지금 이 팀으로 롤드컵에 꼭 가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22일 쿠키뉴스와 만난 ‘두두’ 이동주(왼쪽)와 ‘커즈’ 문우찬. 사진=김영건 기자

이동주는 “당연히 우승을 하고 싶지만, 아직 거쳐야 할 단계가 많다. 많은 면에서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롤드컵에서 경기를 뛰면서 내가 잘하는 모습을 전 세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면서 “서머에는 플레이오프 진출해서 꼭 롤드컵까지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끝으로 이동주는 “팬들의 응원 메시지를 매번 받는다. 우리한테 쓰는 것도 다 시간이고 돈이다. 남는 시간에 우리를 응원해주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하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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