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을 하다 뺑소니 사고를 낸 가수 김호중이 구속됐다.
24일 서울중앙지법은 김호중과 소속사 관계자 등 3명에 대해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김호중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후 미조치, 범인도피방조 혐의를 적용받았다.
재판부는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한 혐의(범인도피교사)를 받는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 김호중 차량에서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한 혐의(증거인멸 등)를 받는 소속사 본부장 전모씨에 관해서도 같은 이유로 구속을 결정했다.
검찰은 영장 실질 심사에서 사안의 중대성을 비롯해 사고 현장에서 증거 인멸을 시도하고 김호중이 도피를 시도했던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적으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경찰이 주도하는 것과 달리 김호중 사건은 담당 검사가 직접 출석해 구속 필요성을 주장했다. 김호중 측은 방어권을 내세웠지만 법원은 검찰 손을 들어줬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께 서울 압구정동의 한 2차선 도로에서 중앙선을 침범, 마주 오던 택시와 접촉사고를 내고 도주해 적발됐다. 이후 자택이 아닌 경기도 구리의 한 호텔에 머무르다 17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에 출석, 매니저가 운전했다는 취지로 허위 진술하다 경찰 추궁에 혐의를 시인했다. 매니저는 김호중의 옷을 입고 자신이 운전자라며 허위 자수하고, 본부장 전모씨는 주요 증거인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훼손하는 등 소속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하려 한 정황도 드러났다.
경찰은 현재 진행 중인 추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차주 중 검찰로 사건을 넘길 예정이다. 김호중은 서울 강남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된 상태로 조사를 받다 구치소로 이감된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