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제패 허미미 “파리 올림픽도 우승하겠다”

세계선수권 제패 허미미 “파리 올림픽도 우승하겠다”

할머니 유언에 태극마크 달고 세계 제패한 허미미 “할머니 생각났다”
유도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금의환향 “파리 올림픽도 우승할 것”

기사승인 2024-05-26 14:09:32
한국 여자 유도 간판 선수로 떠오른 허미미가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후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연합뉴스

2021년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건너온 이후 한국 유도의 희망으로 떠오른 재일교포 허미미(경북체육회)가 ‘한국 선수로 뛰라’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할머니가 생각났다고 말했다. 허미미는 “한국 대표팀 일원이 된 게 자랑스럽다”면서 “아버지도 많이 기뻐하셨다”고 전했다.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후 취재진과 만난 허미미는 지난 21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2024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유도선수권대회 우승 소감을 밝혔다. 여자 57kg급 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를 연장 승부 끝에 격침한 허미미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서 기쁘고 행복하다”며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2022년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데뷔한 이후 출전하는 대회마다 성과를 내며 한국 여자 유도의 ‘희망’으로 떠오른 허미미는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 선생의 5대손이다.

이날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는 점이 부각돼 경기를 치르는데 부담스럽지 않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허미미는 “부담 보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 유도 선수로는 29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허미미는 세계 챔피언이 된 만큼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같은 체급 경쟁 선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게 될 전망이다.

한국 여자 선수가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건 1995년 61㎏급 정성숙과 66㎏급 조민선 이후 무려 29년 만이다. 허미미는 이번 대회 결승에서 세계최강 데구치를 꺾은 소감에 대해 “첫 맞대결에선 패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승리해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한국어 실력도 일취월장한 허미미는 “한국에 온 뒤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다”며 미소를 보였다. 귀국한 허미미는 이틀간 휴식을 취한 뒤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파리 올림픽 대비 집중 훈련을 다시 시작할 계획이다. 허미미는 “몸 관리를 잘해서 파리 올림픽에서도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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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j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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