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폭발을 ‘쇠맛’ 가득하게 표현했던 그룹 에스파가 이번엔 ‘흙맛’으로 돌아온다. 27일 발매하는 정규 1집 ‘아마겟돈’을 통해서다. 동명 타이틀곡을 내세운 이번 앨범은 다양한 장르를 망라해 에스파의 새로운 앞길을 제시한다. 이날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취재진과 만난 에스파는 “새로운 우리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슈퍼노바’처럼 ‘아마겟돈’도 밈 되길 바라요”
에스파는 지난 13일 첫 정규앨범 더블 타이틀곡 ‘슈퍼노바’를 발표해 일찌감치 활동을 시작했다. 중독성 있는 노래와 독특한 안무로 호평을 얻으며 음원 차트에서도 인기를 구가했다. 지젤은 “‘쇠맛’, ‘쇠일러문’ 등 반응들이 재밌더라”며 “에스파만의 이상한 느낌과 4차원 매력을 보여줄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카리나는 “‘슈퍼노바’가 ‘밈’(유행어)으로 쓰여 감사했다”면서 “‘아마겟돈’으로도 많은 밈이 나오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쇠맛’에 관한 설명도 내놨다. 윈터와 지젤은 “보컬이 쨍하고 음악이 강렬해 ‘쇠맛’으로 칭하는 것 같다”면서 “에스파는 뮤직비디오마다 이야기를 담고 우리만의 캐릭터를 설정한다. 초능력과 게임 같은 요소도 있다”면서 “이 모든 게 우리의 ‘쇠맛’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컴백 전 이슈? 앨범 잘 되려나 보다 싶었다”
에스파는 컴백 전 의도치 않은 이슈에 휘말렸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여론전을 벌이는 가운데 방 의장이 에스파를 거론했던 일이 드러나서다. “저희도 (해당 일을) 인지하고 있다”고 운을 뗀 카리나는 “첫 정규앨범인 만큼 연습에 매진하고 있었다”며 “저희는 저희의 활동에 매진하려 한다”고 했다. “대중의 사랑은 우리가 열심히 해서 받은 것”(카리나), “깊게 생각하는 것보다는 앨범이 다 잘 되려나 보다 싶었다”(닝닝)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타 그룹과 경쟁구도에 놓인 것을 두고도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닝닝은 “우리는 이전의 우리와 경쟁하며 발전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지·하드 리스닝? 에스파는 에스파일뿐”
K팝 업계에서 이지 리스닝이 꾸준히 인기를 얻는 가운데 에스파는 강렬한 노래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카리나는 “우리 노래를 이지·하드 리스닝으로 구분할 수 없다”며 “에스파는 에스파 노래를 할 뿐”이라고 했다. 이들은 최근 CD플레이어를 구성품으로 넣은 앨범을 내는 등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실력으로도 인기다. 최근 대학 축제 무대에서 걸출한 라이브 실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화제 속에서 정규음반을 내는 만큼 이들은 남다른 자신감으로 무장했다. 윈터와 지젤은 “색깔이 뚜렷한 만큼 가장 에스파다운 음악을 첫 정규앨범에 담았다”며 “타이틀곡은 늘 쇠맛이었지만 수록곡은 상반된 곡들이 많았다. 이번에도 우리의 다양한 극과 극 매력을 확인해 달라”고 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