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인권위에 경찰 고발 검토…故 이선균 거론도

김호중, 인권위에 경찰 고발 검토…故 이선균 거론도

기사승인 2024-05-29 12:01:15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 연합뉴스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이 수사에 비협조적으로 일관하고 있다.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김호중은 전날 변호인 참관 조사에서 경찰이 압수한 휴대폰 3개의 비밀번호를 일부만 제공했다. 

앞서 김호중은 휴대폰 임의제출 요구에도 “사생활이 담겨 있다”며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았다. 이후 변호인을 통해 비밀번호를 알려주겠다고 했으나 일부만 전달했다. 경찰은 김호중과 사건 당일 통화한 매니저 A씨의 휴대전화를 분석해 그가 허위 자수를 종용한 녹취를 확보한 상태다.

김호중 측은 경찰을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SBS는 김호중 변호인이 경찰 공보규칙 제15조 ‘귀가 관련 정보를 공개해서는 안 된다’를 들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1일 경찰 조사 후 지하주차장을 통해 귀가하게 해달라는 요청을 거절당했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김호중은 취재진을 피할 목적으로 관내에서 6시간 가까이 버티다 밤늦게 모습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변호인은 고(故) 이선균을 언급하며 “사소한 규칙도 어기면 아픈 선례가 반복된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권위 측은 조사가 이뤄지기 전 인권침해 여부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매니저 A씨에게 허위 자수를 요구한 녹음 파일을 바탕으로 김호중의 혐의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구속 영장에서 김호중의 혐의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후 미조치, 범인도피방조로 적용했다. 이 중 범인도피방조를 보다 더 형량이 무거운 범인도피교사로 바꾸는 안을 두고 조사 중이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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