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한 채모 상병의 직속 지휘관이었던 당시 해병대 제1사단 제7포병대대의 전 대대장 이모 중령이 정신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이 중령은 변호인인 김경호 변호사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정신과 치료를 통해 버티고 있었지만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 입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중령은 지난해 12월 대대장 보직에서 해임됐으며, 현재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경북경찰청 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대대장으로 채 해병의 장례식도 보지 못하고 5개월여 부대원들과 연락도 하지 못한 채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다"며 "저만 보면 수군대는 것 같아 바깥 활동도 할 수 없었고, 아는 사람을 볼 때면 피해 다니기 일쑤였다"고 토로했다.
이어 “해병대라는 조직에서 왕따당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너무 아프다”면서 “누구보다도 조직을 사랑하고 전우를 사랑하는데, 내팽개쳐지는 현실에 죽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전했다.
이 중령은 “다시 한 번 채상병의 명복을 빌며 부모님께 사죄드린다”며 “지휘관으로서 제가 받아야 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집중호우 피해복구 당시 '호우로 인한 수색 종료'를 건의했지만, 임성근 당시 1사단장이 이를 무시하고 수중수색을 강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