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의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 비율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 등의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국내은행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5.57%로 전분기 말 대비 0.10%p 감소했다.
BIS 기준 자본비율은 총자산(위험자산 가중평가) 대비 자기자본의 비율을 말한다. 은행의 재무구조 건전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2.93%, 기본자본비율은 14.26%로 전분기 말 대비 각각 0.08%p, 0.04%p 떨어졌다. 보통주자본비율이 높을 수록 재무건정성이 양호하다는 걸 뜻하는데, 최근 금융사들은 해당 비율을 주주환원정책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단순기본자본비율은 6.6%로 같은 기간 0.01%p 상승했다.
감독당국의 규제 기준은 보통주자본비율 7%, 기본자본비율 8.5%, 총자본비율 10.5%다. 지난 3월 말 모든 국내은행의 자본비율은 규제비율을 상회했다.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자본비율은 ELS 손실 배상 등으로 전분기 말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모든 은행이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는 등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총자본비율 기준으로 모든 ‘금융체계상 중요한 은행’(KB·신한·하나·농협·우리) 및 씨티·카카오·SC가 15%를 상회했다.
보통주자본비율 기준으로는 씨티·카카오·SC가 14% 이상, 토스·KB·신한이 13%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은행 지주로 보면, 5대 금융지주 중 KB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이 13.59%로 가장 높았다. △하나지주 13.22% △신한지주 13.17% △농협지주 12.9% △우리지주 11.99%가 그 뒤를 이었다.
총자본비율 역시 KB지주가 16.73%로 제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지주 15.98% △농협지주 15.91% △우리지주 15.81% △하나지주 15.65% 순이었다.
다만 금감원은 “고금리·고환율 환경 지속 및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예상치 못한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며 “금융 여건 악화 시에도 은행이 충분한 자본여력을 갖출 수 있도록 건전성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