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주택매매…가계대출 한 달 새 5조원 급증

늘어나는 주택매매…가계대출 한 달 새 5조원 급증

증가폭 2년 10개월 만에 가장 커

기사승인 2024-06-04 10:59:51
쿠키뉴스 자료사진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한 달 새 5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30일 기준 702조7020억원이다. 4월 말(698조30억원)보다 4조6990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2021년 7월(6조2009억원)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크다.

증가액 대부분은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신규 취급액이었다. 지난달 30일까지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총 545조6111억원이었다. 한 달간 4조6208억원이 늘었다. 신용대출마저 두 달 연속 증가했다. 다만 지난달 증가액은 4월(4029억원)보다 줄어든 3210억원이었다.

은행권에서는 주택 거래 증가가 주담대 수요를 늘렸을 것으로 본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전국 아파트 매매는 지난해 12월 2만6934호를 기록한 뒤 올해 1월 3만2111호, 2월 3만3333호, 3월 4만233호, 4월 4만4119호로 꾸준히 증가했다. 주택 매매 거래량은 통상 2∼3개월 시차를 두고 주택담보대출에 영향을 미친다.

은행들이 올해 수익성 확대를 위해 기업대출 공급을 늘리면서 기업대출 잔액도 증가세를 보였다. 5대 은행의 지난 30일 기준 기업 대출 잔액은 802조1847억원으로, 4월 말(796조455억원)보다 6조1392억원 늘었다. 대출 종류별로는 대기업 대출(154조9642억원)이 전달 보다 3조7422억원, 중소기업 대출(647조2205억원)은 2조3970억원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우리나라 기업부채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향후 국내외 통화정책 기조 전환 과정에서 금융기관의 신용공급이 부동산 부문으로 재차 집중되지 않고 생산적인 부문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거시건전성 정책을 통해 적절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한계기업이 부채를 통해 연명하는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지 않도록 이들에 대한 과도한 금융지원을 지양하고 적절한 신용평가 등을 통해 회생 가능성에 기반한 신용공급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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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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