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25·키움 히어로즈)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김혜성은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글로벌 에이전시인 CAA스포츠와 정식 계약했다. 이날 계약에는 김혜성과 CAA 마이크 니키스 에이전트가 참석했다.
CAA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에서 큰 손으로 통하는 대형 에이전시다. 야구는 ‘오타니 대리인’으로 알려진 네즈 발레로가 담당한다.
김혜성은 올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제도를 통해 MLB 도전을 선언한 바 있다. 키움 구단은 일찌감치 김혜성의 MLB 도전을 적극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친 김혜성은 많은 MLB 구단이 관심을 보인 상황에서 대형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김혜성은 3일 기준, 올 시즌 타율 0.309 8홈런 31타점 15도루를 기록 중이다.
김혜성은 “세계 최고 선수들이 속한 회사라 더 끌렸다. 꼭 MLB에 진출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니키스 에이전트는 “서울 시리즈 평가전에서 바비 밀러의 강속구를 때린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이미 많은 MLB 팀들이 김혜성의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혜성에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이정후처럼 대형 계약을 따내는 것이다.
앞서 이정후는 스토브리그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1300만달러(약 1550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샌프란시스코는 MLB 경험이 없는 신인에게 ‘아시아 야수 역대 최다 금액’을 안겼다. 절친한 이정후의 MLB 도전은 큰 자극제가 됐고, 자연스레 김혜성은 MLB행을 결심했다.
경쟁력도 충분하다. 김혜성은 정교한 타격 기술을 갖고 있다. 2021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3년 연속 타율 3할을 넘겼다. 올 시즌에는 부족했던 파워마저 보강했다. 김혜성은 시즌 절반이 지나지 않은 현재 8홈런으로 커리어 첫 두 자릿수 홈런에 근접했다. 장기인 빠른 발을 살려 6시즌 연속 20도루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수비에서 2루수와 유격수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다는 것도 김혜성의 큰 장점이다.
김하성과 이정후의 미국행을 본 김혜성이 그들처럼 MLB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