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외환시장 새벽 2시까지…실시간 환율 거래 전망

다음달부터 외환시장 새벽 2시까지…실시간 환율 거래 전망

기사승인 2024-06-16 14:31:13
서울 중구 하나은행에서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 달 1일부터 국내 원·달러 외환시장 거래시간이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연장된다. 거래 시간이 연장되며 주요 글로벌 금융기관·투자자의 주 거래 시간대에 원화도 실시간 환율로 거래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16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이달까지 ‘외환시장 구조개선’의 시범운영이 마무리되고 다음 달 1일부터 정식 시행된다. 이에 따라 중개회사를 통한 원·달러 외환거래 시간은 오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로 연장된다. 연장되는 우리 외환시장 거래시간은 영국 런던 금융시장 거래시간을 모두 포괄하는 시간대다.

원·달러 시장 개장시간이 연장되면 한국 주식·채권 등을 거래하고자 하는 외국인투자자들은 한국시간 오후 3시30분 이후에도 국내 금융사나 주로 거래하는 외국 금융기관(RFI)을 통해 미 달러화를 원화로 환전할 수 있다.

국내 투자자들도 야간에 미국 주식·채권을 매수할 때 임시환율이 아닌 실시간 시장환율로 자유로운 환전이 가능해진다. 지금까지는 외환시장 종료 이후 미국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환전 시 시장환율보다 높은 가(假)환율로 1차 환전, 다음날 외환시장 개장 이후 실제 시장환율로 정산해야 했다. 이를 다음 달부터 오전 2시까지로 연장해 별도 정산절차 없이 실시간 시장환율로 환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야간시간대 발표되는 주요국 경제지표 등 외환·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즉각 반영된 실시간 환율로 적시에 환전하거나 환율변동에 따른 손실 발생 위험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금융회사 등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연장시간대 거래 등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야간에도 근무(야간데스크)할 계획이다. 런던 등에 해외 지점과 사무소를 새로이 설립하거나 외환거래 전담 인력을 파견할 예정이다.

외환시장 구조개선을 통한 제도변화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연장시간대에도 시장참가자들이 필요한 물량을 적절한 가격에 원활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적정 수준의 유동성 유지 등 여건 마련이 중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스위스 프랑화, 중국 위안화 등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통화들도 업무종료(COB) 이후 심야시간대에는 거래량이 감소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를 감안해 기재부와 한국은행은 국내외 시장참가자들이 우리 외환시장에서 거래할 때 큰 어려움이 없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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