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100억원 규모 횡령 사고가 발생한 우리은행에 대한 검사를 확대한다. 우리은행 본점 책임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기 위해서다.
21일 금감원 관계자는 “우리은행 본점 현장검사 인력을 오늘부터 3명 추가 투입했다”면서 “진상이 다 파악될 때까지 검사를 진행할 예정으로, 현재로써는 검사 시한이 언제까지가 될 지 미정”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날부터 우리은행 현장 검사에 기존 긴급검사반 인원을 6명에서 9명으로 늘렸다. 또 내달 초까지 예정된 검사 시한을 추가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우리은행 100억원 횡령과 관련해) 책무구조도 등 개정지배구조법 도입 전이지만 현 단계 규정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점검하겠다”면서 “필요시 현재 규정에서 허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엄정하게 본점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김해 지점에서 근무한 대리급 직원 A씨는 올초 대출 신청서와 입금 관련 서류를 위조해 100억원 규모의 대출금을 빼돌렸다. 빼돌린 돈은 가상화폐와 해외 선물 등에 투자했다. A씨는 투자에서 약 60억원을 잃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