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백일해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확산 속도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특히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검사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오는 24일 유행주의보를 발령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21일 질병청에 따르면 백일해 환자 수는 4주 동안 3.2배 증가했다. 15일 기준 누적 환자 수도 2537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이전 백일해가 크게 유행했던 2018년도 환자 수 980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연령별로는 13~19세가 65.6%(1171명), 7~12세가 27.2%(485명)로 7~19세 소아청소년이 전체의 92.8%(1656명)를 차지했다.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도 백일해가 크게 유행하면서 사망자도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영국 잉글랜드 지역에선 올해 4월까지 4793명이 발생하면서 전년 50명 대비 95.8배 폭증했다. 영아 사망자는 8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국내에선 중증 폐렴 등 합병증이나 사망 사례가 전해지지 않았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도 최근 4주 동안 1.7배 늘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에 국내에서는 3~4년 주기로 유행했지만, 2023년 동절기 유행에 이어 올해 다시 확산되고 있다.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표본감시 참여 의료기관 대상 최근 4주간(5월4주~6월3주) 입원환자 수는 코로나19 유행 이전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약 3배, 지난해보다는 약 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1~12세가 전체 입원환자 수 1451명의 77.7%를 기록했다. 7~12세 724명(49.9%), 1~6세 404명(27.8%)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질병청은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유행 상황을 신속하게 의료기관에 알리기 위해 오는 24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유행주의보를 발령하기로 했다. 유행주의보가 발령되는 기간에는 18세 이하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마이코플라스마 항원검사에 대해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아울러 질병청은 호흡기감염증을 진료하는 내과,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를 포함한 의료기관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항원검사를 적극 활용하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올해부터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유행 시 유행주의보 발령을 통해 소아청소년을 진료하는 의료기관에 유행 상황을 알리고, 신속한 진단이 가능하도록 했다”며 “백일해가 소아·청소년 연령대를 중심으로 크게 유행하는 상황을 교육 당국과 공유하고, 적기 접종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11~12세의 6차 접종(Tdap)을 함께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 청장은 또 “정부는 지속 확산세에 있는 백일해와 마이코플라스마 페렴균 감염증 유행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 변이 발생 여부에 대한 분석, 소아감염학회 등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통해 의료현장 지원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