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 호성적으로 롤드컵 진출을 노렸던 KT 롤스터가 충격적인 개막 4연패를 기록했다.
KT는 23일 오후 5시30분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2024 LCK 서머’ 한화생명e스포츠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2로 완패했다.
개막 4연패 수렁에 빠진 KT는 OK저축은행 브리온과 4패 동률을 기록했지만 세트 득실에서 밀리며 최하위로 떨어졌다. ‘서부팀’과 연이은 대진이 쉽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KT는 광동 프릭스, 디플러스 기아, 젠지e스포츠, 한화생명을 차례로 만났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며 꼴찌에 머물렀다. 세트 승도 지난 15일 디플러스 기아전 2세트밖에 없다. 반면 한화생명은 개막전 패 이후 3연승을 질주하며 제 궤도에 올랐다.
1세트 레드 진영에 자리한 KT가 ‘정글 자이라’를 꺼냈다. 크산테-자이라-코르키-드레이븐-레오나로 조합을 구성했다. 한화생명은 스카너-세주아니-트리스타나-제리-렐로 맞받아쳤다.
한화생명이 기분 좋게 출발했다. 미드 우위를 바탕으로 ‘피넛’ 한왕호가 7분 미드 갱킹을 시도했고, ‘비디디’ 곽보성을 제거했다. KT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9분 ‘표식’ 홍창현이 바텀에 들러 ‘데프트’ 김혁규에게 킬을 선물했다.
여기서 한화생명이 압도적인 한타력으로 승기를 잡았다. 14분 전령 한타에서 ‘에이스’(5인 제거)를 띄우며 골드 차를 크게 벌렸다. ‘도란’ 최현준이 궁극기로 판을 깔았고, ‘제카’ 김건우가 ‘앞점프’로 트리플킬을 작렬했다.
압도적인 격차로 22분 바론 버프를 획득한 한화생명은 다음 턴에 그대로 진격해 25분 만에 경기를 매듭지었다. 한화생명이 손쉽게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 KT는 블루 진영으로 옮겨 경기에 나섰다. 레넥톤-자이라-코르키-제리-노틸러스로 조합을 꾸렸다. 정글 자이를 본 한화생명은 피들스틱으로 대응했다. 스카너-피들스틱-요네-애쉬-알리스타를 선택했다.
양 팀은 초반 탐색전을 펼쳤다. 10분 바텀에서 첫 교전을 열었고 킬을 하나씩 챙겼다.
여기서 한화생명이 교전 강점으로 앞서갔다. 12분 유충 앞 전투에서 ‘베릴’ 조건희를 먼저 끊었다. 함께 들어온 ‘퍼펙트’ 이승민도 처치했다. ‘바이퍼’ 박도현의 궁극기를 이용해 김혁규마저 잘랐다.
기세를 탄 한화생명은 13분 김건우가 바텀에서 곽보성을 상대로 솔로킬을 터뜨렸다. 탑 라인에서도 한왕호가 효과적인 갱킹으로 이승민을 또다시 잡았다. 불리해진 KT는 ‘딜라이트’ 유환중을 잡아보려 했으나 이마저도 실패했다.
한화생명은 승기를 잡고 KT를 전방위에서 압박했다. 김건우는 요네 특유의 기동성을 살려 맵 전체에 영향을 퍼뜨렸다. KT는 진영이 완전히 무너지며 모든 교전에서 패퇴했다. 한화생명은 21분 상대 3인을 잡고 바론 버프를 획득했다.
다음 턴에 상대 본진으로 침투한 한화생명은 2억제기를 깬 다음 넥서스마저 부쉈다. 24분 만에 KT를 격파한 한화생명은 총 49분 만에 2-0 완승을 완성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