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화재’ 신원 파악 난항에 빈소 마련도 어려워

‘화성 화재’ 신원 파악 난항에 빈소 마련도 어려워

시신 훼손 상태 심각…과학수사대도 신원 확인에 난항 겪어

기사승인 2024-06-25 07:32:10
지난 24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업체 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곽경근 대기자

경기 화성시 리튬전지 제조공장 아리셀 화재 사고 사망자 신원 확인에 난항을 겪으면서 빈소 마련이 늦어지고 있다.
 
25일 화성장례식장 관계자에 따르면 피해자 대부분이 외국인 근로자인 데다 화재 당시 강한 폭발로 시신들이 심각하게 훼손돼 신원 파악이 어려워 빈소가 차려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피해자들은 신원 확인이 어려워 이름 대신 발견된 순서로 붙는 식별 번호가 붙여졌다. 

이날 장례식장으로는 충북 청주 출신 50대 남성, 여성 추정 시신 1구, 여성으로 추정되는 외국인 시신 3구 등이 이송됐다. 이번 아리셀 공장 화재로 22명이 사망했으며 공장 내부에서 시신 21구를 발견했다. 아직 실종자 1명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경찰 과학수사대도 장례식장을 찾아 검시 및 유전자 채취 작업을 했지만 시신 훼손 상태가 심각해 난항을 겪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희생자 22명 중 20명이 한국으로 일하러 온 외국인 근로자로 파악된다. 중국 18명과 라오스 1명, 국적 미상 1명 등이다. 외국인 근로자는 대부분 여성이라고 한다. 아리셀은 외부 용역업체로부터 도급직·일용직 인력을 소개받아 현장에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리셀 관계자는 “화재 발생 지점이 생산라인이다 보니 보통 6개월 정도 일해본 적 있는 도급 인력이 한국인과 함께 투입됐다”며 “신원파악을 할 수 없어 경찰 조사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방 관계자는 “현장 작업자 명부가 모두 불에 타기까지해 인원 파악 마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사망자들의 국적 등 신분이 확인되는 즉시 피해자의 국가에 사고 사실을 긴급 통보하고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에 주재 중인 각국 대사관이 유족 및 보호자의 입국 및 체류를 지원하면 외교부는 대사관과 긴밀한 소통을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31분쯤 해당 공장에서 불이 난 뒤 소방 당국이 펌프차 등 장비 63대와 인력 159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여 오후 3시 10분쯤 초진에 성공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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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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