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목포대학교 의과대학 유치 운동 열기가 전남을 넘어 서울·수도권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수도권에서 목포지역 발전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시민단체 ‘목사포(木思浦‧목포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와 ‘국도1호선포럼’은 지난 18일 정부에 ‘국립목포대학교 의과대학 설립 청원서’를 공식 제출했다.
목사포와 국도1호선포럼은 청원서에서 “목포대학교에 의과대학을 신설하면 지역 공공의료 인재 양성 확대는 물론 전남지역 공공의료인프라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지방소멸 위기 극복과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의 획기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지역 간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광역지자체에 최소 1개 이상의 의과대학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목포대학교 의과대학 설립은 이 같은 문제 해결의 대안이 되는 것은 물론 호남권 의료중심지 구축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목사포(木思浦)와 국도1호선포럼은 목포‧신안‧무안 등 국도1호선 시발점 지역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수도권 시민들이 중심이 돼 활동하고 있는 비영리 시민단체다. 목사포는 2021년 설립됐고, 국도1호선포럼은 2023년에 창립됐다.
국도1호선포럼은 현재 교수·예술인·과학자·언론인·시민운동가·기업인·청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100여 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전남도는 전남권 국립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대학 추천 용역을 진행할 우선협상대상자로 글로벌 컨설팅 업체와 국내 대형법무법인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한 에이티커니코리아(유)를 선정했다.
전남도는 우선협상대상으로 선정된 에이티커니코리아(유)와 협상을 개시해 오는 26일까지 계약을 마무리하고, 10월까지 대학 추천 절차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정부 추천대학 선정을 위한 용역 절차는 총 3단계로 진행된다. 공정성을 위해 단계별로 독립된 전문가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한다.
1단계에서는 설립방식선정위원회를 구성해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설립 방식을 결정한다. 2단계에서는 사전심사위원회를 운영해 평가 기준 마련과 평가심사위원을 선정한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평가심사위원회를 열어 정부 추천대학을 선정한다.
그러나 순천대학교와 순천시는 전남도의 대학 추천 절차 진행을 두고 ‘법적 권한이 없는 정치행위’라고 지적하고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21년 전남도가 진행한 의대설립 용역이 왜곡돼 불공정하고, 추천 탈락 지역에 대한 지원 대책 등이 준비되지 않았다는 것도 문제삼고 있다.
전남도는 최근 대학 소통‧간담회 참여를 거부한 순천대 측에 추가로 공문을 보내 열린 대화의 장에 참여해 줄 것을 재차 요청했다.
또 순천대 구성원 대표인 교수회, 총학생회, 직원연합회, 재직동문회, 총동창회에도 소통‧간담회 참여를 제안하며, 전체 도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킬 전남도 국립의대 설립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줄 것을 요청했다.
전남도는 순천대의 공모 참여를 지속 독려하되 일정에 맞춰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