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니언’ 김건부가 정글 자이라에 대해 자신만의 해석을 내놨다.
젠지e스포츠는 26일 오후 7시30분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2024 LCK 서머’ 한화생명e스포츠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패 없이 5승째를 올린 젠지는 5경기 동안 세트 패도 당하지 않는 등 압도적인 포스로 선두를 지켰다.
이날 젠지에서 ‘캐니언’ 김건부의 활약이 빛났다. 1세트 자이라를 잡고 종횡무진 활약한 김건부는 2세트 탈리야를 사용해 POG(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경기 후 쿠키뉴스와 만난 김건부는 “상대가 어떤 걸 선호하는지 지켜봤다. 그거에 맞춰 준비했다. 길고 힘든 경기였는데 5연승 이어나가서 엄청 좋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젠지는 1세트 블루 1픽으로 자이라를 가져왔다. 김건부는 “개인적으로 자이라 정글이 좋다고 생각한다. 블루 1픽에서 꺼낼 챔피언도 없어서, 자이라 해도 된다는 마인드로 뽑았다”고 설명했다.
26일 LCK 기준, 정글 자이라는 4승4패를 기록 중이다. 놀라운 점은 4승 모두 김건부가 달성한 승리다. 김건부를 제외한 ‘정글 자이라’는 4연패(‘표식’ 2패·‘스폰지’ 2패)에 빠져있다. 김건부는 “잘하는 비결은 따로 없다. 숙련도가 높아서 그런 것 같다. 팀원들이 잘해줘서 그럴 수도 있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김건부는 “자이라가 항상 좋다고 생각한다. 승률이 50%라 신기하다”고 덧붙였다.
김건부가 LCK 최초로 정글 자이라를 꺼내면서 솔로랭크 정글 자이라 픽률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그는 “솔랭에서는 (정글 자이라가) 좋지 않기 때문에 자이라를 안 하는 게 좋다. 더 강한 챔피언을 하는 게 승률이 높을 것”이라고 웃으며 당부했다.
이날 젠지는 1세트 탑 모데카이저-정글 자이라-미드 루시안 등 생소한 조합을 구성했다. 김건부는 “루시안은 ‘쵸비’ 정지훈이 잘한다고 판단해서 기용했다. 모데카이저도 ‘기인’ 김기인이 쓸 수 있다고 했다”라며 “조합상 괜찮다고 생각해서 크게 꺼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세트 젠지는 이번 서머 중 처음으로 불리한 상황을 겪었다. 김건부는 “MSI와 스프링 때 불리한 경기가 있었다. 그때 역전했던 경험을 떠올렸다”라며 “경기하면서 우리가 유리한 부분을 찾아나갔다. 큰 사고가 나지 않아서 할만했다”고 강조했다.
경기력 상승 이유로 김건부는 “스프링 때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합이 완벽하지 않았다”면서 “MSI, 서머를 거치면서 합이 점점 더 맞아가고 있다. 서로가 무슨 생각하고 있는지 유추가 쉬워졌다”고 강조했다.
경계되는 팀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김건부는 “디플러스 기아, T1, 한화생명 세 팀을 경계하고 있다”고 답했다.
젠지는 오는 7월 1주 차에 사우디e스포츠 월드컵에 참여한다. 김건부는 “그것 때문에 컨디션 관리에 더 힘쓰고 있다. 사우디는 처음 가본다. 더위에 걱정도 되지만, 기대감도 크다”고 말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