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서 오늘 대통령 보궐선거…‘헬기 추락’ 대통령 사망 1개월 만에 개최

이란서 오늘 대통령 보궐선거…‘헬기 추락’ 대통령 사망 1개월 만에 개최

강경 보수파 갈리바프 의장, 유력 후보로 꼽혀

기사승인 2024-06-28 06:40:21
이란 대선 후보로 나선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의 현수막. 사진=AFP 연합뉴스

이란의 새 대통령을 선출하는 보궐선거가 28일(현지시간) 치러진다. 에브라힘 라이시 전 대통령이 지난달 불의의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지 약 1개월 만에 개최되는 선거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란 전역에서는 26일까지 선거운동을 끝낸 후보 5명을 대상으로 선거를 치른다. 당초 6명이었지만 아미르호세인 가지자데 하셰미 부통령(53)이 “혁명세력의 통합을 바란다”며 26일 후보직을 사퇴했다.

이날 대선 투표는 오전 8시부터 각지에 마련된 약 5만8,640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유권자 수는 약 6,100만명이다. 투표 마감 시각은 오후 10시이지만 이튿날 새벽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3파전 양상을 띠는 이란 선거는 선거 유세 기간 동안 민생과 대외 노선, 여성 인권 등이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현재 후보들에서는 강경 보수파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63) 마즐리스(의회) 의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갈리바프 의장은 군 조종사 출신이며 1996년에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공군 사령관에 올랐고 4년 뒤 경찰청장으로 임명됐다.

2005년 수도 테헤란 시의회에서 시장으로 선출돼 2017년까지 재임하는 동안 보수 진영의 대선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으나 정작 대선에서는 3차례 고배를 마셨다. 이번이 4번째 대선 도전으로 그의 '3전4기'에 관심이 모인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측근 인사로 알려진 사이드 잘릴리(59) 전 외무차관이 보수 진영 내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그는 2013년 대선에 출마해 3위에 그쳤고 2021년 대선에선 라이시를 지지하며 중도 사퇴했다.

유일한 중도·개혁 후보인 마수드 페제시키안(70) 의원은 젊은층과 여성 유권자를 중심으로 지지를 받고 있다.

이날 투표 결과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내달 5일 다득표자 2명이 결선 투표로 최종 당선자를 가린다. 결선 투표까지 치러진 대선은 2005년이 마지막이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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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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