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나간 국힘 의원들’ 발언에 첫 대정부질문 파행…채상병특검법 상정 불발

‘정신나간 국힘 의원들’ 발언에 첫 대정부질문 파행…채상병특검법 상정 불발

첫날 '막말 논란'에 고성 오가…재개 못해 자동산회
국힘, 김병주 의원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 방침

기사승인 2024-07-03 06:19:03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본회의장에서 2일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이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을 둘러싸고 여아가 충돌하면서 파행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대정부질문이 끝난 뒤 곧바로 상정해 표결 처리할 예정이었던 채상병특검법안도 상정되지 못하게 됐다.  

국회는 이날 오후 3시 50분께부터 대정부질문을 위한 본회의를 진행했지만, 약 2시간 만에 정회했다. 이후 회의는 속개되지 못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같은 날 밤 10시 18분쯤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김병주 의원의 사과를 전제로 속개하겠단 것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자동 산회 됐다”며 “내일 오후 2시 되면 본회의가 시작되니 민주당은 새롭게 정해진 것을 따박따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회의는 다섯 번째 질의자로 나선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으로 중단됐다. 김 의원은 "여기 웃고 계시는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은 당 논평에서 '한미일 동맹'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정신 나간’이란 표현에 '막말'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여야 의원들이 고성을 주고받으면서 회의가 중단됐고, 사회를 보던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정회를 선포했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지만, 김 의원이 거부하면서 본회의는 오후 5시54분쯤 정회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막말에 대한 사과 없이는 본회의를 계속하기 어렵다고 우원식 국회의장과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에게 이야기했다"면서 "김 의원이 사과할 의사가 없다고 이야기함에 따라 오늘 회의를 열기 어렵다고 서로 최종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추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내일도 김 의원의 공식적 사과가 없으면 본회의 참석이 어렵다고 의견을 모았다"면서 "최근 민주당의 막말, 망언, 거친 말 시리즈는 정말 국민의 대표가 맞는지 수준을 의심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할 방침이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의원총회를 마친 뒤 "국민의힘이 채해병 특검법 상정을 거부하고, 파행을 유도했다"며 "오늘 비록 국민이 기다리는 일하는 국회의 대정부질문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내일 대정부질문에서는 일하는 국회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김병주 의원은 "일본과의 동맹은 개인적으로 정신이 나갔다고 생각한다. 이를 빌미 삼아 본회의를 파행시킨 국민의힘에 대단히 유감을 표한다"며 "국민의힘이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3일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을 마친 뒤 채상병특검법 상정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