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시청역 교통사고, 급발진 가능성 제로에 가까워”

전문가 “시청역 교통사고, 급발진 가능성 제로에 가까워”

“급발진이었다면 더 가속하고 나아갔어야 해”

기사승인 2024-07-03 06:53:32
지난 1일 시청역 인근 사고 현장 일대. 사진=독자 제공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에 대해 “급발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일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부 교수는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급발진은 급가속이 이뤄진 후 구조물을 추돌 또는 충돌하지 않는 이상 멈추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염 교수는 “보통 급발진 차량은 차량의 전자장치 이상으로 인해 속도에 가속이 붙는다”며 “속도가 줄어든다든지 운전자가 통제할 수 있는 수준으로 다시 전환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운전자가 주장하는 급발진이었다고 가정을 한다면 차량이 아마 더 가속하고 더 나아갔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염 교수는 “여러 가능성이 있지만, 차량이 역주행 진입을 해버려 당황한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과 가속 페달을 헷갈려서 과속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동승자와의 다툼으로 운전자가 홧김에 (가속에) 들어가는 그런 경우들도 과거에 종종 있었기 때문에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갈무리

염 교수는 또 급발진 여부 판정과 관련해 “최소 일주일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최근에 있었던 급발진 사고들은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던 경우가 더 많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차량 결함 조사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일 오후 9시 26분쯤 서울 중구 태평로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제네시스 G80 차량을 운전하던 중 BMW와 쏘나타 차량을 차례로 추돌한 뒤 횡단보도로 돌진, 신호를 기다리던 보행자들을 잇달아 들이받았다. 이로 인해 시청 직원과 시중은행 직원, 병원 직원 등 보행자 9명이 숨졌다. 가해 운전자는 사고 원인에 대해 ‘급발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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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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