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최근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100억원대 횡령사고와 관련해 “뼈아픈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우리가 부족했다는 자성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임종룡 회장은 3일 내부 메일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금융업의 본질을 얘기해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무신불립이란 믿음 없이는 설 수 없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다.
임 회장은 “올해 상반기에 뼈아픈 금융사고가 발생했다”며 “2022년 금융사고 이후 우리금융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모든 임직원이 노력해왔지만 여전히 우리가 부족했다는 자성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시각으로 제도와 시스템을 개선하겠지만, 철저한 윤리의식을 갖고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모두의 자세가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임 회장은 특히 “신뢰를 쌓아가는 기업문화는 혼자, 단기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고객이 우리에게 준 믿음과 신뢰가 흔들리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다같이 정성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그룹 임직원들에게 하반기 리스크 관리, 건전성 확보 등도 당부했다. 그는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확실성과 국내 경기 침체 속에서 하반기에도 여러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철저히 리스크를 관리하고, 우리금융의 '건전성' 확보를 위해 더욱 치열하게 노력하자"고 주문했다.
한편 금융회사 경영진의 내부통제 책임 범위를 적시한 책무구조도가 3일 시범 도입된다. 책무구조도는 금융사 임원이 담당하는 직책별로 책무를 배분한 내역을 기재한 문서로 거액의 횡령 등 금융사고가 잇따르자 금융회사지배구조법 개정을 통해 도입이 확정됐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