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임성근 골프모임 의혹’ 보도가 더불어민주당과 언론의 ‘정언유착’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3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여의도에는 민주당과 특정 언론 사이에 정언유착 의혹이 파다하다”며 “그 기획의 중심에는 박정훈 대령의 변호인인 민주당 정치인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21일 민주당이 강행한 채상병 특검 입법청문회에서 임 전 사단장에게 도이치 모터스 사건 관계자 이종호씨를 아냐고 질의했다”며 “이후 한 언론에서 임 전 사단장의 골프모임 추진 단톡방 내용이 보도됐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임성근 골프모임 의혹’을 기획한 주체로 박 대령의 변호인인 김규현 변호사를 의심했다. 김 변호사가 민주당 보좌관 출신으로 당 관계자들과 관계가 깊다는 이유다.
그는 “김 변호사는 카톡 캡처본을 기획·제작하고 입법청문회 질의와 보도까지 각본을 주도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그는 해당 보도에서 도이치모터스 사건 관계자 이씨가 김건희 여사와 친분을 자주 언급했다는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변호사는 김광진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서대문구 경선에 참여한 바 있다”며 “당시 대장동 사건 변호사 출신인 김동아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고 설명했다.
또 임 전 사단장이 단톡방에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권 의원은 “해당 단톡방에 임 전 사단장은 없었고 골프모임 역시 성사되지 않았다”며 “민주당 정치인이 기획한 내용을 언론이 쓰고 이를 민주당이 다시 정쟁으로 활용해 의혹을 키웠다”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7·23 전당대회’ 당권주자들에게 이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전당대회 후보들은 임성근 사단장 단톡방 제보공작 사건의 입장을 밝혀달라. 보수정당은 거듭된 선거공작에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보수정당 리더라면 이를 극복할 복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권 의원은 취재진을 만나 각종 정치현안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해당 의혹을 알게 된 경로’에 대한 질문에 “민주당이 단톡방 캡처본이 관련 있는 것처럼 임 전 사단장에게 (도이치모터스 관계자) 이씨와 관계가 있냐고 추궁했다”며 “의원실에 제보가 들어와 확인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그동안 정언유착을 통해 정치공작을 해온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광우병 사건과 김만배·신학림 대선 개입 논란도 민주당의 관여가 드러나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어떻게 (임 전 사단장과 이씨) 두 사람의 관계를 알겠냐”며 “합리적인 추론을 해보면 김 변호사가 (사건의) 중심이라는 게 합리적이다”라고 말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