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대체자’ 김민서, 기사회장 출신 양건에 완패 [바둑]

‘최정 대체자’ 김민서, 기사회장 출신 양건에 완패 [바둑]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서 양건 2연승 질주
스미레⋅김민서 ‘여자바둑리그 주장’ 선수들에게 연속 승리

기사승인 2024-07-03 13:29:46
양건 9단이 일본 천재소녀 스미레에 이어 여자바둑리그 ‘최정 대체자’로 보령시에서 선발한 김민서까지 격파하면서 파죽의 2연승을 달렸다. 바둑TV 생중계 갈무리

8년 전 기사회장을 맡아 “구단제로 나아가야 한다”고 설파했던 양건 9단이 승부사로 돌아와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2일 진행된 제18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 7~8국에서 양건 9단이 여자바둑리그 ‘현역 주장’인 스미레 3단과 김민서 3단을 연파했다. 양 9단의 연승으로 8국까지 진행된 현재 신사 팀과 숙녀 팀은 4대 4로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양건 9단은 국후 “저로서는 대단히 뜻밖의 승리”라며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 못했는데 운이 좋았다”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양 9단은 “지난해부터 인공지능으로 공부하고 있다”면서 “혼자 깨우치지 못했던 수들을 인공지능이 알려주다보니 감탄하고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고 승리 비결을 공개했다.

스미레⋅김민서는 모두 여자바둑계에서 최근 ‘핫 한’ 기사들이다. 먼저 스미레는 일본기원에서 프로가 됐으나 올해 3월 한국기원 소속 객원기사로 이적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 6월엔 ‘국제바둑춘향 선발대회 프로춘향부’에서 우승하면서 한국 활동 3개월 만에 최정상급 기사로 우뚝 섰다.

김민서 3단 또한 화제의 중심에 있는 건 매한가지다. 김 3단은 최근 여자바둑리그 보령 팀 주장으로 발탁됐다. 보령시는 한국 여자 랭킹 1위 최정 9단을 ‘지역 연고’ 선수로 보유하고 있었으나, 최 9단이 이번 시즌 불참을 선언하면서 전력이 크게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오는 8일 속행하는 9국에는 숙녀 팀에서 김상인 3단이 출격한다. 현재 신사 팀에는 조한승⋅목진석⋅최명훈⋅유창혁⋅이창호 9단 등이 남아있고, 숙녀 팀에는 최정⋅김은지⋅오유진 9단, 김채영 8단 등이 대기하고 있다.

제18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의 총규모는 2억4500만원, 우승상금은 1억20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시간누적(피셔)방식으로, 20분에 추가 30초로 진행한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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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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