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생들 사이에서 백일해 환자가 급증하면서 구미시가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3일 구미시에 따르면 지난 5~6월 두 달간 구미에서 발작성 기침이 특징인 백일해 환자 76명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97%가 초·중·고 학생이다. 이는 지난해 대비 19배 증가한 수치다.
전국적으로는 지난 1일을 기준으로 4803명의 백일해 환자가 발생했다. 최근 백일해가 유행했던 지난 2018년 같은 기간(270명) 대비 17.8배, 지난해 같은 기간 14명에 비해서는 무려 343배 많다.
지난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발생한 백일해 환자 수 2683명보다도 1.8배 많은 수치다.
구미시는 관계기관 긴급 대책회의를 여는 등 확산 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구미보건소는 백일해 발생 초기, 환자 발생 학교 3곳의 유증상자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며 조기에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발생 학교를 방문하고 예방 대책 공유와 함께 감염병 예방 물품 전달, 손위생과 기침예절 등 예방 교육을 했다.
또 구미교육지원청과 협조체계 유지로 확진자가 발생한 학교와 정보 공유를 통해 치료기간 학교 및 학원에 가지 않고 집에 머물 수 있도록 있다.
격리 기간은 항생제 복용 시점부터 5일까지다. 단, 항생제 복용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발작성 기침 시작 후 3주간이다.
아울러 만 11세에 접종하는 Tdap 6차를 미접종한 경우 빠른 시일 내에 접종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구미시는 지난달 Tdap 미접종자 3128명에게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며 접종을 독려했다.
환자 발생이 지속되자 구미보건소는 구미교육지원청을 방문, 대응 방안을 공유했다. 3일에는 경북권질병대응센터, 초·중등 보건교사 연합회, 구미교육지원청, 어린이집·유치원 연합회 등 관계기관과 긴급대책 회의를 열었다.
또 구미시민을 대상으로 구미시 누리집과 SNS 등을 통해 백일해 예방수칙을 안내하고 있다.
‘백일동안 지속되는 기침’이라는 의미를 가진 백일해는 2급 법정 감염병이다. 기침과 콧물, 눈물 등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해 기침이 심할 경우 구토나 무호흡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백일해에 감염되면 나이가 어릴수록 중증 합병증이 많이 나타날 수 있어 1세 미만 영아의 경우 적기 예방접종(2·4·6개월)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령이 증가하면서 백신의 효과가 감소할 수 있어 추가접종도 반드시 필요하다.
최현주 구미보건소장은 “백일해가 의심되는 경우 등교·등원을 자제하고 즉시 의사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적극적인 예방접종 참여와 일상생활에서의 손씻기·기침예절 준수가 중요해 시민들이 함께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구미=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