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마다 ‘평가요소’ 다르다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요소는 대체로 ‘학업역량, 전공(계열)적합성, 발전가능성, 인성’으로 구분되어 4개 요소로 활용되었으나, 전년도부터 ‘학업역량, 진로역량, 공동체역량’의 3가지 역량 중심 평가요소로 바뀌었다. 이는 건국대, 경희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의 5개 대학이 공동연구를 통해 발표한 것으로, 해당 대학들을 비롯한 많은 대학들이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마다 평가요소를 활용하는 방법이 다르고 해당 기준이 모든 대학에 적용되지는 않기 때문에, 대학별 평가방법을 미리 확인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진로역량 대신 이를 포함한 넓은 개념의 평가요소를 활용하는 대학도 있고, 기존의 ‘발전가능성’과 유사한 평가요소를 두어 ‘성장/주도성’ 관련 영역을 평가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고려대는 ‘자기계발역량’을 평가역량으로 두어 계열 관련 역량, 탐구력, 기타 요소를 통해 ‘관심분야에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한다. 성균관대의 경우 관심 분야에 대한 탐구력, 진로탐색에 대한 열정 등을 ‘탐구역량’이라는 영역으로 두어 평가에 반영하며, 이화여대는 ‘학교활동의 우수성’이라는 평가요소를 두어 지식탐구역량, 창의융합역량, 공존공감역량을 평가한다.
가장 중요한 평가요소는 학업역량
15개 대학에서 발표한 모집요강을 토대로 2025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 서류 평가요소를 살펴보면, 모든 대학에서 활용하는 평가요소는 ‘학업과 관련된 역량’이다. 대학들은 지원자가 고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행하고, 이를 기반으로 대학에서 학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기초 수학능력을 갖추었는지를 제출 서류를 통해 확인하고자 한다. 이 때, 학업역량이 소위 등급으로 제시되는 정량적인 성취도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진로(전공/계열) 관련 역량 안 보는 대학도 있다
많은 대학들이 진로(전공/계열) 관련 역량을 중요한 평가요소 중 하나로 활용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대학도 있다. 서강대, 서울대, 한양대 등은 서류 평가요소에 진로 관련 역량을 기재하지 않고 있다. 건국대와 경희대는 올해 신설된 자유(자율)전공학부에서 진로역량 대신 자기주도성을 강조하는 성장역량(건국대)/자기주도역량(경희대)를 평가한다.
다만, 진로 관련 역량을 별도의 평가요소로 두지는 않더라도 지원 분야에 대한 교과목 이수 및 학업 성취 수준, 활동 등을 다른 역량에 포함하여 평가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세부 평가내용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서울대의 경우 서류평가에서 ‘학업능력, 자기주도적 학업태도, 전공분야에 대한 관심, 지적 호기심 등 창의적 인재로 발전할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고 제시하고 있으며, 모집단위별로 이수 권장과목을 제시하고 있는 만큼, 진로 관련 역량을 전혀 보지 않는다고 하기는 어렵다.
한양대는 비판적 사고 역량 평가 시, 자연계열 학과에 지원한 경우 ‘수학 및 과학 교과에서의 역량’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며, 인문계열 학과에 지원한 경우 ‘언어 및 사회 교과에서의 역량’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학종 이원화 대학, 평가요소별 반영비율에 따라 더 유리한 전형 파악 필요
두 개 이상의 학생부종합전형을 운영하면서 전형별로 평가요소별 비율을 달리 적용하는 대학들이 있다. 대체로는 면접을 보는 전형에서 서류형에 비해 진로 관련 역량의 비중을 조금 더 높게 두는 편이지만 서울시립대와 같이 반대인 경우도 있다. 이러한 대학에 지원하고자 할 때는 단지 ‘학생부 경쟁력이 부족하니 면접을 통해 역전의 기회를 얻어야겠다’거나, ‘면접은 부담스러우니 서류100 전형으로 지원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평가요소에 따른 유불리를 판단하여 자신에게 더 유리한 전형을 공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학마다 선발하려는 인재상이 다르기 때문에 평가요소 및 반영비율이 다를 수밖에 없다. 또한 동일한 이름의 평가요소라 하더라도 세부 평가항목과 내용이 대학별로 다르기 때문에 지원하려는 대학의 모집요강,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 등을 통해 서류평가 방법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