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최대 수혜주로 평가받는 KB금융지주가 장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2분기 실적발표와 주주환원 기대감 등으로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4일 KB금융에 대해 총주주환원율이 40%를 상회하는 금융지주사가 될 것이라며 밸류업 대장주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9만3000원에서 10만2000원으로 9.6% 상향 제시했다.
KB금융 주가는 3일 전거래일 대비 1.44% 상승한 8만44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8만8900원까지 오르면서 2008년 10월 상장 이후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올들어서만 KB금융은 57.5% 상승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2분기 추정 순익은 약 1조52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4.9%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약 1500억~2000억원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추가 충당금 적립에도 홍콩H지수 상승에 따른 주가연계증권(ELS) 고객 보상비용 800억~900억원 환입 등이 이를 어느 정도 상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달부터 가계대출과 대기업대출이 늘어나며 2분기 은행 원화대출금이 약 2.2~2.3% 성장하고, 순이자마진(NIM)은 2bp 하락에 그쳐 순이자이익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 이익 증가와 증권 수입수수료 개선 등에 힘입어 비이자이익도 상당히 선방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7월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규모와 관련해서는 “통상 KB금융은 1년에 두 차례 2월과 7월에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해왔다”면서 “밸류업 분위기를 감안하면 2월의 3200억 원보다는 상당폭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향후 이익모멘텀이 뚜렷하고, 양호한 자본비율과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의지도 매우 강하다는 점에서 밸류업 대장주로서의 지위는 계속 유지될 전망이다”며 “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3배에 불과해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