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쳐라, ‘페이커’…부진 딛고 T1 우승 선봉장으로 [EWC]

외쳐라, ‘페이커’…부진 딛고 T1 우승 선봉장으로 [EWC]

초대 EWC ‘MVP’ 등극
MSI 부진 극복하며 EWC 우승 커리어 추가
대회 내내 ‘상수’ 역할…4강 이어 결승서도 우승 주역
아리·아지르·야스오 픽해 맹활약

기사승인 2024-07-08 05:22:37
‘페이커’ 이상혁. 라이엇 게임즈

‘페이커’는 ‘페이커’였다.

T1은 8일(한국시간) 오전 1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키디야 아레나에서 열린 사우디e스포츠 월드컵(EWC) 리그오브레전드(롤) 부문 탑e스포츠(TES)와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다. EWC 초대 우승자로 등극한 T1은 ‘탑독’이라 평가받던 TES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큰 무대에 강한 T1의 강점이 드러났다.

이날 T1의 중심은 ‘페이커’ 이상혁이었다. T1은 0-1로 뒤진 2세트 초반 ‘제우스’ 최우제의 죽음으로 위기를 맞았다. 이때 이상혁이 영웅으로 등장했다. ‘시그니처 챔피언’ 아리를 잡은 이상혁은 완벽한 탑 커버를 통해 TES를 쓸었다. 백미는 ‘369’에 매혹을 쓰고 뒤를 돌아보는 순간이었다.

이상혁은 3세트 역시 아지르를 픽해 ‘슈퍼 토스’를 선보였다. 그는 7분 T1 포탑으로 ‘슈퍼 토스’를 작렬하며 ‘크렘’을 쓰러뜨렸다. ‘크렘’이 반응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점멸-궁극기 콤보를 작렬했다. ‘세최미끼’라는 별명답게 상대를 끌어들이는 플레이도 예술이었다. 15분 이상혁은 바텀에서 상대 노림수를 모두 흘렸다. 이 사이에 본대는 수적 우위를 앞세워 ‘재키러브’와 ‘티안’을 제거했다. 

이상혁은 4세트 ‘조커 카드’ 야스오를 꺼냈다. 활약도 대단했다. 이상혁은 23분 상대 노림수를 귀환으로 흘린 뒤 역으로 미드에 텔레포트 타 ‘재키러브’를 죽였다. 이상혁의 활약 덕에 T1은 TES를 격파하고 초대 EWC 우승팀이 됐다. 초대 대회 ‘MVP’ 역시 그의 몫이었다.

대회 MVP를 차지한 ‘페이커’ 이상혁. EWC

사실 이상혁은 직전에 치러진 ‘2024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극심한 난조를 보였다. T1은 MSI 4강에 진출했지만 이상혁의 폼만은 최악이었다. 특히 순수 라인전 기량에서 밀리는 모습을 드러내며 솔로킬을 여러 번 허용하기도 했다. 대회 최다 피솔로킬(5회), KDA 1.9 등 지표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EWC에 들어서자 모든 평가가 달라졌다. 이상혁은 우려를 불식시키는 활약을 보였다. 팀 리퀴드와 4강에서도 T1을 이끌었던 이상혁은 결승 무대에서도 그만이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펼치며 우승에 결정적인 기여를 해냈다.

경기 후 이상혁은 “항상 발전하려고 한다. 열심히 노력했기에 (최고의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고 말하며 기뻐했다. 다시금 건재함을 알린 이상혁. 그의 전성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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