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한국산 면역결핍증 혈액제제인 ‘알리글로’의 미국 출하가 시작됐다.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은 지 7개월 만이다.
GC녹십자는 알리글로의 초도 물량을 배에 실어 미국으로 보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출하된 물량은 미국 내 물류창고와 유통업체를 거쳐 전문 약국으로 전달돼 이달 중순부터 실질적인 처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알리글로는 지난해 12월 FDA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한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다. 선천성 면역 결핍증으로도 불리는 일차 면역결핍증에 사용되는 정맥투여용 면역글로불린 10% 제제다. 혈액제제는 사람의 혈장에 포함된 다양한 단백질을 성분별로 분리·정제해 만드는 의약품이다.
GC녹십자는 품목허가 이후 미국 법인(GC바이오파마 USA)을 중심으로 처방집 등재를 위한 처방급여관리업체(PBM) 계약, 전문 약국 확보 등 상업화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미국 내 대형 PBM과 알리글로의 처방집 등재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PBM은 사보험 처방 약의 관리 업무를 전문적으로 대행하는 업체로, PBM을 통한 처방집 등재는 미국의 의료보험 급여 체제에 편입되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은 116억달러(한화 약 16조원) 수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미국 시장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10.9%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GC녹십자의 알리글로 미국 매출 목표는 5000만달러(약 691억원)다.
지난 1971년 국내 최초 혈액제제 공장을 준공한 이후 반세기 동안 혈액학 분야 기술력을 쌓아온 GC녹십자는 알리글로에 그간 축적한 기술력을 쏟아부었다. GC녹십자는 앞으로 매년 50% 이상의 성장률을 쌓아 미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PBM, 전문 약국, 유통사 등 수직 통합 채널의 추가 계약에 나설 방침이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