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업이 상장 이후 부침을 겪고 있다. 상장 전부터 불거지던 기업 가치 고평가 논란을 딛고 안정적인 상승세로 전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시프트업 주가는 7만1000원 초반을 맴돌며 박스권에 갇혀있다. 전날 장중 한때 7만원선이 뚫리기도 했다. 16일 오후 15시18분 기준 6만7800원을 기록했다. 전일 대비 3600원 하락한 수치다. 이후 크게 오르지 못하고 6만8600원으로 장마감했다. 상장 전부터 기대감이 높았던 것과 달리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상장 첫날 시프트업은 장중 9만원에 다다르기도 했다. 지난 11일 공모가 대비 18% 오른 7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시가총액은 4조119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3일 진행한 공모주 청약에선 18조5550억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렸다. 청약 경쟁률 역시 341.24대1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가 범위 최상단인 6만원으로 정해졌다.
잇따른 게임 흥행이 기대감을 높이는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22년 출시된 ‘승리의 여신: 니케(니케)’는 올해 2월 기준 글로벌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86억원과 1111억원을 기록했는데, 니케의 흥행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 4월 출시한 ‘스텔라 블레이드’ 역시 누적 판매량 100장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꾸준히 성장 동력을 마련해나가는 게 관건이다. 시프트업은 니케 의존도가 높다. 지난해 매출 97%가 니케에서 비롯됐다. 이 때문에 고평가 지적이 꾸준히 불거지고 있다.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지 않은 만큼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기존작의 매출 하향 안정화도 피할 수 없다.
2021년 상장한 크래프톤 역시 상장 전후로 고평가 논란이 불거졌다. 시프트업과 마찬가지로 ‘PUBG: 배틀 그라운드’ 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상장 당시 주당 공모가가 49만8000원이었으나, 현재 주가는 반절 수준인 27만원선에 갇혀있다.
차기작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지만, 최소 3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작품은 서브컬처 장르 ‘프로젝트 위치스’다. PC‧모바일‧콘솔 크로스 플랫폼으로, 2027년 글로벌 출시가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따라 다르지만, 특히 모바일 게임에서 신작 주기가 빨라졌다”며 “인력 규모도 크지 않은 상황이라 지금 정도 시총을 유지하기 위한 체력 면에선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한편, 시프트업은 IP 확대와 개발 인프라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달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상장 이후 게임 개발 역량을 강화해 ‘의도된 성공’을 이어나갈 수 있는 회사로 성장하겠다”며 “좋은 개발자를 꾸준히 영입하고, 개발자가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