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 여사 측에 명품 가방 실물을 제출하라고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최근 공문을 통해 대통령실에 보관 중인 명품백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가방을 확보하면 최재영 목사가 전달한 가방이 맞는지, 사용한 흔적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가방이 대통령실 청사 내에 보관된 점 등을 고려해 압수수색이 아닌 임의제출 형태로 가방을 확보하는 방안을 김 여사 측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품 가방 실물 검증이 끝나면 김 여사 조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김 여사 측은 최 목사와 면담 직후 가방을 돌려주라고 지시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대통령실 행정관이 이를 깜빡하고 돌려주지 않았고, 이후 포장 그대로 보관 중이라는 게 김 여사 측의 설명이다.
김 여사 법률대리인인 최지우 변호사는 "영부인은 유모 행정관에게 '바로 돌려주면 기분이 상할 수도 있으니 기분 나쁘지 않도록 추후 돌려주라'고 지시했다"며 "이에 포장지도 버리지 않고 포장 그대로 계속 보관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디올백은 사용을 전혀 하지 않은 상태로 그대로 보관돼 있다"며 "이는 사용할 의사가 없었고, 반환 의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