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사건을 수사하던 검사가 사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에 파견돼 김 여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를 수사하던 김경목 부부장검사(사법연수원 38기)가 전날 사표를 제출했다.
김 부부장검사는 이원석 검찰총장이 지난 5월 2일 송경호 당시 서울중앙지검장(현 부산고검장)에게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관련 전담수사팀을 구성하라고 지시해 같은 검찰청 형사1부(부장 김승호) 수사팀에 다른 검사 2명과 함께 투입됐다.
김 검사는 서울중앙지검이 사전 보고 없이 김 여사를 검찰청이 아닌 공간에서 조사한 데 대해 대검찰청 감찰부에서 진상 조사에 나선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검사는 사표를 제출하면서 주변에 “사건을 열심히 수사한 것 밖에 없는데 감찰 대상으로 분류한 것에 화가 나고 회의감이 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총장은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사전 보고 없이 지난 20일 김 여사를 소환조사한 데 대해 “조사 과정에서 (검찰청 소환)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대검 감찰부에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