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오산시는 국내 최초로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근거리무선통신기술) 기능을 포함한 스마트 자율형 사물주소판 설치를 시작했다고 25일 밝혔다.
사물주소판은 긴급상황 발생 시 경찰(112), 소방(119)에 현 위치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시민들이 다수 이용하는 공간에 번호 또는 도로명 주소를 기재해 놓은 안내판이다.
오산시가 이번에 설치하는 것은 기존 사물주소판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무선와이파이(wifi) 없이 NFC 터치만으로 본인의 위치를 경찰서 및 소방서에 전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산시가 도입한 스마트 자율형 사물주소판은 기존 파란색 바탕의 표준형 사물주소판과 달리 흰색의 고휘도 반사판을 도입해 시인성과 식별성을 높였다.
또 시각장애인 및 노약자의 사물주소판 이용을 제고하기 위해 투명점자판과 객체 이미지를 탑재해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접근성도 강화했다는 평을 받는다.
오산시는 어린이, 노약자 등을 포함한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밀접한 사물인 무더위쉼터(57개소), 우체통(29개소), 전동휠체어 충전기(14개소), 자전거거치대(2개소), 비상소화장치(9개소) 총 111개소에 NFC가 포함된 스마트 기능을 탑재하고 시범 운용한다.
앞으로 오산시는 오산경찰서, 오산소방서 등 관계기관 및 오색시장상인회 등과 협력해 내년에는 국가지점번호 및 오색시장 내 건물번호판 및 상세 주소판에 순차적으로 스마트 자율형 주소정보체계를 변경·도입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 5월 서울의 한 시장에서 발생한 오토바이 음주사고 발생 당시 경찰이 신고를 접수했으나 신고자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늦어져 신고 시스템 문제가 제기된 바 있는데 사물주소판 설치가 완료되면 이 같은 문제에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오산시는 보고 있다.
오산시 관계자는 “이번에 도입한 스마트 자율형 사물주소판은 신고자의 위치를 SMS(문자메시지)로 자동발송할 수 있도록 돼 있어 서울에서 발생한 해당 문제를 사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권재 오산시장은 “촌각을 다투는 위급상황 발생 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스마트 자율형 사물주소판은 응급상황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 홍보하며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산=양규원 기자 y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