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독, ‘미사일 배치’ 공동성명에…푸틴 “맞대응 조치”

미·독, ‘미사일 배치’ 공동성명에…푸틴 “맞대응 조치”

NATO 중 미·독 함대공·순항미사일, 극초음속 무기 배치 예고
러시아 같은 수준의 ‘거울 조처’ 시행 경고

기사승인 2024-07-28 22:25:3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부터)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9월12일 러시아 보스토치니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가 독일 내 미국의 미사일 배치 예고에 같은 수준의 ‘거울 조처’를 시행하겠다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각)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해군의 날 기념식에서 “미국이 그러한(미사일 배치) 계획을 이행한다면 중·단거리 타격 무기 배치를 고려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미사일이 영토에 도달하는 거리는 10분 정도”라며 해당 무기의 사거리에 러시아 주요 시설들이 사거리 안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미국과 유럽 국가들을 고려해 ‘거울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미국과 독일은 지난 10일 공동성명을 통해 오는 2026년부터 독일 내 함대공미사일(SM-6)와 순항미사일(토마호크) 등을 배치한다고 밝혔다. 

두 나라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2026년부터 장거리 화력 능력을 단계적으로 배치하겠다. 여기에는 SM-6와 토마호크, 극초음속 무기 등이 포함된다”며 “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대한 미국의 공약과 유럽의 통합 억제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독일의 공동성명을 두고 ‘퍼싱2 미사일 사건’과 같다고 비판했다. 미국이 지난 1983년 서독에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를 타격할 수 있는 퍼싱2 미사일을 배치해 소련 측의 반발이 벌어진 사건이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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